식품 라벨이란 원재료명, 내용량, 주의사항, 영양성분, 제조일자 등이 써 있는 가공식품 포장을 통칭한다. 쉽게 오해할 수 있는 식품 라벨 속 표시 문구에 대해 알아본다.
◇'100% 오렌지'라고 오렌지만 든 것 아냐
'100% 오렌지' '100% 자몽' '100% 사과' 등 마치 제품 전체가 특정 과일만으로 이뤄진 것처럼 써 있는 게 많다. 하지만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제시한 '식품 등의 표시 기준'에 따르면, 정제수·색소·향료 등이 들어갔어도 오렌지만을 짜낸 과즙이 함유됐으면 '100% 오렌지'라고 표기할 수 있다. 오렌지 외에 사과나 귤 같은 다른 종류의 과즙이 안 들어갔을 뿐이다. 이 문구에 현혹되지 말고, 원재료명을 확인하자. 정제수·색소·향료 등이 없고 '오렌지' 또는 '오렌지 과즙'만 적혀 있어야 오렌지만 들어있는 주스다.
◇무(無)설탕 제품엔 설탕 대신 과당 넣기도
'무(無)설탕' 'Sugar free' 등이 써있는 제품에도 함정이 있다. 설탕만 첨가하지 않았을 뿐, 액상과당·결정과당·올리고당 등을 넣는 경우다. 이는 영양성분표 중 당류 함량을 확인하면 쉽게 알 수 있다. 당류가 0이라면 설탕뿐 아니라 그 어떤 당류도 첨가되지 않았다는 뜻이지만, 숫자가 써있다면 설탕 대신 다른 당류를 넣은 것일 수 있다. '무가당(無加糖)' 제품도 신경 써서 골라야 한다. 무가당이란, 제조 과정에서 당류를 인위적으로 첨가하지 않았다는 뜻이지, 당류가 전혀 없다는 걸 의미하지는 않는다.
◇'제로 칼로리'여도 칼로리 있어
'제로 칼로리(zero calorie·칼로리가 없는 것)'라고 해서 칼로리가 아예 없는 게 아니다. 1회 제공량당 칼로리가 5㎉ 미만이면 '0'으로 표시할 수 있다. '제로 콜라'의 실제 칼로리는 100㎖당 1.2㎉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제품들이 칼로리가 낮은 이유는 설탕이나 액상과당 대신 아스파탐, 사카린, 시클라메이트 같은 인공감미료를 넣었기 때문이다. 경희대병원 가정의학과 김병성 교수는 "아스파탐의 경우 칼로리가 낮고 당류가 없어서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 등에게는 좋지만, 알레르기·두통·현기증 같은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탄수화물·단백질·지방·포화지방 0.5g 미만, 트랜스지방 0.2g 미만, 콜레스테롤 2㎎ 미만, 나트륨 5㎎ 미만일 때도 '0'으로 표기 가능하다.
다이어트를 위해 칼로리에 적힌 숫자가 무조건 적은 제품을 고르는 경우가 있다. 이때 간과하면 안 되는 게, '총 제공량'의 칼로리인지 '1회 제공량'의 칼로리인지 따지는 것이다. 예를 들어, "1회 제공량(100g)당 100㎉"라고 써있는 A 제품과, "총 제공량(300g, 총 3회 제공량)당 200㎉"라고 써 있는 B 제품 중에는 칼로리가 낮게 기입된 A 제품을 고르기 쉽지만, 1회 제공량으로 따지면 B 제품이 칼로리가 더 낮다.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