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치료법이 발달하면서 암도 생존율보다 삶의 질을 논할 단계가 됐지만, 폐암은 아직 아니다. 폐암은 전체 암 발생의 10% 정도차지하지만, 암 사망자로 보면 22.6%가 폐암 환자다. 폐암은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고 가슴에 통증이 있거나 객혈, 호흡곤란 등으로 병원을 찾을 때는 병이 이미 꽤 진행돼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병원 찾을 땐 이미 다른 장기로 전이돼 수술이 어려운경우가 50%를 넘는다. 하지만 초기에 찾아내면 얼마든지 살 수 있다. 암이 폐조직에만 머물고 크지 않다면 생존율은 80% 이상이다. 다행히 건강검진 등에서 조기에 찾는 경우도 늘었다. 폐암수술은 흉부외과에서 맡는데, 대부분 폐암과 식도암을 함께 보기 때문에 식도암도 포함했다.
- 김영균 교수
◇ 故 김수환 추기경 호흡기 주치의 김영균
서울성모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약력 가톨릭대 의과대학 졸업 및 동대학원 석·박사학위 취득
전문진료 분야 COPD, 기도 질환, 결핵, 폐렴, 폐암, 수면무호흡증후군
COPD나 천식 같은 만성기도 질환의 면역학적 병태생리를 규명해 새로운 치료제를 개발하는 연구를 많이 했다. 항IgE(면역글로불린E) 항체가 기도염증에 미치는 영향, 백혈병치료제인글리벡이 만성천식 유발 쥐의 기도 주변 근육을 부드럽게 하는 효과 등을 쥐 실험을 통해 밝혔다. 환자마다 물어보는 내용에 일일이 쉽게 설명해 주다 보니 수시로 외래진료 마감시간을 넘긴다. 김 교수는 COPD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개원가 의사들에게 COPD를 비슷한 증상의 다른 질병과 초기에 어떻게 감별하는지, 적절한 치료법은 무엇인지 등을 자주 설명한다. 고 김수환 추기경이 2008년 서울성모병원에 입원했을 때 주치의를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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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인원 교수
◇ “남성 COPD 환자 폐암 조심해야” 박인원
중앙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
약력 중앙대 의과대학 졸업 및 동대학원 석·박사학위 취득
전문진료 분야 폐암, 폐렴, COPD, 결핵, 천식
한국인의 COPD 역학연구를 진행 중이며, 일본계 다국적 제약사 오츠카가 개발 중인 새COPD치료제 임상시험에도 참여하고 있다. 폐고혈압 등 COPD 합병증과 동반 질환의 진행억제에 관심이 많다. 박 교수는 남자가 여자에 비해 COPD와 폐암이 함께 걸리는 경우가 많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는 남성 COPD 환자는 폐암 발생의 위험을 더욱 철저하게 대비하고, 초기부터 집중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것을 밝힌 성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그는 일단 환자 얘기를 듣고서 잘못된 관리법이나 조심할 점 등을 찾아낸다. 시시콜콜한 얘기까지 들어주면서 마음을 열게 해야 치료 효과가 좋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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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재정 교수
◇ 검사 결과보다 환자 증상 더 믿는 심재정
고대구로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약력 고려대 의과대학 졸업 및 동대학원 석·박사학위 취득
전문진료 분야 COPD, 천식, 만성기침, 기도 질환, 폐암
COPD와 천식 치료제 신약 임상시험 30여 건의 국내 자문을 맡았다. 학회 차원에서 COPD와 천식의 표준치료법을 만들어 보급하는 데 앞장섰다는 평가를 듣는다. 대개 외래진료실에서는 의사가 환자 얼굴이 아닌 모니터를 보면서 진료한다. 환자의 각종 검사결과가 모니터에 뜨기 때문이다. 하지만 심 교수는 환자를 보려고 신경 쓴다. COPD는 검사결과가 나타내는 수치와 눈으로 보는 환자의 건강상태가 다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COPD 환자에게 담배를 끊으라고 설득할 때에도 강온전략을 모두 쓴다. “담배 안 끊으면 결국 산소통 끌고 다니면서 숨쉬어야 한다”, “담배 끊으면 담뱃값도 아끼고 치료비도 줄인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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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중현 교수
◇ COPD 알려 초기 환자 찾는다 안중현
인천성모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약력 가톨릭대 의과대학 졸업 및 동대학원 석·박사학위 취득
전문진료 분야 COPD, 폐렴, 기관지확장증, 결핵, 천식 및 알레르기 질환, 폐암
안 교수는 COPD를 알리는 데 누구보다 열심이다.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찬 증상을 노화로 생각해 방치하다 약도 못 써볼 정도로 치료시기를 놓치는 환자를 많이 봤기 때문이다. 안 교수의 진료 키워드는 ‘미소’,‘경청’, ‘친근감’이다. 권위주의와는 거리가 멀다. 노인 환자가 많은 탓도 있고, 숨을 제대로 못 쉬어 힘들어하는 환자들이기 때문이다. 환자가 진료실에 들어오면 즐겁게 해서 편하게 호흡해 주기 위해 안 교수 자신부터 늘 싱글벙글이다. 꼼꼼한 진료와 상담으로 오전 외래진료는 항상 점심시간을 훌쩍 넘긴 오후 1시 넘어서야 끝난다. 안 교수는 인천성모병원 호흡기내과는 전담 간호사가 COPD 환자에게 치료제 복용법과 부작용을 알려주는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 그는 이런시스템을 구축한 공로로 지난 4월 보건복지부장관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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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연목 교수
◇ “먹는 약보다 흡입제가 더 효과적” 오연목
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융합의학과 교수
약력 서울대 의과대학 졸업 및 동대학원 석·박사학위 취득
전문진료 분야 COPD, 폐렴, 천식
아시아 12개국 폐쇄성폐질환 연구자 네트워크인 ‘ANOLD’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2004년부터 5년간 COPD 임상연구센터에서 수집한 임상검체를 이용해 유전자 연구를 진행해서 COPD의 진단마커, 치료타깃을 찾는 데 성공했으며, 2012년에는 줄기세포를 이용해 COPD를 치료하는 방법을 동물실험으로 성공했다. 흡입지속성항콜린제, 흡입지속성베타2작용제, 흡입스테로이드, 흡입속효성기관지확장제 같이 스프레이 방식으로 입으로 흡입하는 약이 먹는 약보다 기관지 확장, 유지 효과가 더 좋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말이 많은 스타일이 아니라 필요한 얘기만 간결하게 하지만 오히려 그게 더 신뢰가 간다는 환자들도 있다. 오 교수는 환자들에게 자신은 끝까지 함께할 동행자라는 이야기를 자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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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광하 교수
◇ 환자 특성 파악해 급성악화 막는다 유광하
건국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
약력 한양대 의과대학 졸업, 건국대 대학원 석사, 고려대 대학원 박사학위 취득
전문진료 분야 COPD, 천식
국내 역학자료를 바탕으로 우리나라의 COPD 환자 현황을 분석·발표했다. 전국 50개 병원에서 진행한 COPD 환자 등록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이 사업이 완료되면 초기 COPD 환자를 효과적으로 발굴해 초기부터 효과적으로 병을 관리할 수 있게 된다. 유 교수는 환자의 숨가쁜 증상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환자 개개인의 특성을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래야 환자들이 병에 지쳐 치료를 포기하지 않는다고 한다. 유 교수가 환자들에게 가장 강조하는 것이 끈기다. COPD환자는 급성악화로 응급실에 실려 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런 경우 실망하지 않고 끈기 있게 관리하면 삶의 질이 좋아진다고 환자를 다독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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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지홍 교수
◇ 금연 이끄는 共感의 힘 유지홍
강동경희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약력 경희대 의과대학 및 동대학원 석사, 중앙대 대학원 박사학위 취득
전문진료 분야 COPD, 기관지천식, 만성기침 등 만성기도 질환, 폐암
대한결핵및호흡기학회 이사장을 맡고 있다. 임상진료지침은 미국과 유럽의 지침을 기본으로 한국인의 체형과 COPD 양상을 고려해 학회의 임상진료지침을 만들고 있다. 최근에 개발된 COPD약이나 새로운 시술법 적용에 적극적이다. COPD는 결국 오랜 세월 담배를 피운 것이 가장 큰 발병원인이기 때문에 담배를 끊지 않으면 병은 악화될 수밖에 없다. 유 교수는 모든 환자와 공감(共感)을 한다. 환자가 진료시간에 왜 담배를 끊을 수 없는지 등 진료에 전혀 도움이되지 않는 말을 해도 다 들은 후, “그렇죠. 아이고 이거 어쩌나. 제가 할 수 있는 게 약 드리는것밖에 없는데”라고 맞장구를 쳐 주면 환자들은 금연 의지를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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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도 교수
◇ 밸브 삽입해 호흡 편하게 하는 이상도
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약력 서울대 의과대학 졸업 및 동대학원 석·박사학위 취득
전문진료 분야 COPD, 폐고혈압, 폐암, 천식
COPD가 국내외적으로 관심을 갖지 못하던 1990년대부터 동물실험을 진행해 COPD 발병기전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다. 지난해 COPD 환자에게 기관지내시경을 통해 한 방향으로만 공기가 이동할 수 있도록 고안한 특수밸브를 삽입해 호흡기능과 운동능력을 개선시키는 방법을 고안해 냈다. 이 밸브를 삽입하면 폐기종으로 불필요하게 축 늘어져 있던 폐가 줄어들고 기도가 넓어지며 횡경막의 운동이 개선된다. 6분 동안 50m밖에 못 걷던 사람이 이 치료를 받고 230m를 거뜬히 걸었다. 보건복지부가 지정해 전국 22개 대학병원 80여 명의 연구자가 참여해 진행하고 있는 COPD 임상연구센터를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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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양근 교수
◇ 전북지역 폐 질환 대표 의사 이양근
예수병원 호흡기알레르기 센터장, 전 전북대병원 병원장
약력 전남대 의과대학 졸업 및 동대학원 박사학위 취득
전문진료 분야 호흡기, 기관지 천식, 알레르기 질환
전북지역의 대표적인 폐 질환 전문의다. 2012년 전북대병원 정년퇴직 후 바로 예수병원으로 자리를 옮겨 폐 질환 진료와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천식과 COPD 증상이 함께 나타나는 중복증후군 치료법 연구에 관심이 많다. 중복증후군은 알레르기 비염이나 소아기 천식 경험 등 천식위험인자를 가지고 있으면서 나이가 많은 흡연자 COPD 환자들에게 자주 나타난다. 전북대병원장 시절인 2000년대 후반에는 국립대병원 중 처음으로 감염관리 필수 시설인 음압격리병실을 설치했으며, 전국최초로 호흡기질환전문센터를 유치하고 폐손상치료개발 특성화연구센터로 지정되게 하는 등 전북지역의 폐 질환 치료 수준을 한 단계 더 올렸다는 평가를 듣는다. 종교적인 신념이 강해 진료실에서 매일 환자를 만나는 것 자체를 예배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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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기석 교수
◇ COPD와 우울증 관계 밝힌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 한림대성심병원장
약력 서울대 의과대학 졸업 및 동대학원 석·박사학위 취득
전문진료 분야 만성기도 질환, 감염성폐 질환
폐 감염, 만성기도 질환 관련해 160여 편의 논문을 발표한 학구파이다. 초기 COPD 환자의 지료방침에 관한 연구를 국책과제로 수행하고 있다. COPD환자들은 삶의 질과 운동능력이 떨어지면서 우울증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정 교수는 ‘우울증과 COPD 증상과의 관계’를 과학적인 방법으로는 국내 최초로 밝혔다. 또한 외국의 폐기능 검사 기준치보다는 한국 환자들의 상황을 더 정확하게 진단할 한국형 폐기능검사 기준치를 개발했다. 정 교수는 교과서적인 치료를 모든 환자에게 고집하지 않는다. 환자의 건강상태, 사회적 환경, 의지, 경제력 등을 감안해 환자에게 가장 편하고 효과적인 치료법의 순서를 정한다. 하지만 꼭 필요하다면 환자를 끈질기게 설득해 치료법을 따르도록 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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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태 교수
◇ 부족한 폐, 돼지에게서 얻는 연구 진행하는 김영태
서울대병원 페암센터 흉부외과 교수
약력 서울대 의과대학 졸업 및 동대학원 석사학위 취득
전문진료 분야 폐암, 폐이식, 폐전이암, 흉벽종양
김 교수는 매년 600여 건의 폐수술을 한다. 국내 최초로 말기 폐부전 환자에게 ECMO(체외막산소화요법·인공심폐기)로 생명을 연장시킨 후 양쪽 폐를 이식하는 수술을 성공했다. 현재 돼지 폐를 형질전환해 사람에게 이식하는 연구를 국책과제로 수행하고 있는데, 이 연구가 성공하면 공여장기가 절대 부족한 우리나라 현실에서 큰 의미를 갖게 된다. 폐암 표적치료제의 첫 단추인 폐암과 관련한 유전자의 돌연변이를 발견했으며 폐암 진단용 바이오마커 단백질을 여러 개 개발해 특허를 받았다. 폐암 협진시스템에 따른 다른 의사들의 의견을 주의깊게 듣는다. 환자에게는 좋지만 의사에게는 까다로운 흉강경 수술에도 적극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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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구 교수
◇ 구멍 하나 뚫고 흉강경 폐암 수술하는 김현구
고대구로병원 흉부외과 교수
약력 고려대 의과대학 졸업 및 동대학원 석·박사학위 취득
전문진료 분야 폐암, 최소침습 흉강경수술, 흉부외상
김 교수는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싱글포트 흉강경 폐암수술에 성공했다. 지금까지 110건 이상의 폐암을 싱글포트로 수술했다. 싱글포트는 몸에 구멍을 하나만 뚫어서 하는 수술이다. 폐암흉강경 수술은 대부분 수술도구와 카메라가 들어갈 수 있도록 몸에 서너 곳의 구멍을 뚫어야 하지만 구멍을 하나만 뚫음으로써 회복 기간을 줄였다. 최근에는 ‘근적외선 형광물질을 이용한 감시림프절 탐색’ 연구에 집중한다. 감시림프절은 암이 퍼져 나가는 첫 림프절을 뜻하는데, 특정감시림프절에 암전이가 없으면 이와 연결된 다른 부위에도 암이 없다는 것을 뜻한다. 김 교수의 연구가 성공하면 암이 퍼져 나가는 길목을 차단함으로써 불필요한 절개를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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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국주 교수
◇ 국내 최초 식도암 흉강경 수술 나국주
화순전남대병원 흉부외과 교수
약력 전남대 의과대학 졸업 및 동대학원 석·박사학위 취득
전문진료 분야 폐암 및 식도암 최소침습수술
매년 폐암수술 300건, 식도암 및 식도 질환 수술 60건, 일반 흉부 질환 수술 50건 정도를 시술한다. 조기 폐암환자는 거의 모든 환자를 흉강경으로 수술하는 것을 비롯해 전체 폐암수술의 40~50%는 흉강경을 이용해 진행한다. 국내에서 식도암수술에 흉강경을 도입한 첫 의사다. 기존 식도암수술은 가슴을 15~20cm 짼 후 시행했다. 암이 있는 식도를 잘라내고 남아있는 위와 식도를 연결하거나, 여의치 않으면 소장을 일주 잘라 위와 식도를 연결하는 데 써야 해서 가슴 절개 부위가 넓다. 나 교수는 이런 작업을 모두 흉강경으로 진행해 환자들의 통증을 줄이고 회복을 빠르게 해 삶의 질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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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승일 교수
◇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내리는 정확한 판단 박승일
서울아산병원 흉부외과 교수
약력 서울대 의과대학 졸업 및 동대학원 석·박사학위 취득
전문진료 분야 폐암, 폐이식, 식도암, 기관 질환, 흉부종양, 비디오흉강경 수술
매년 폐암수술 750여 건, 식도암수술 100여 건을 시행한다. 박 교수가 환자에게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결과’다. 어떻게 해야 최선의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지 일목요연하게 설명한다. 박 교수는 환자와 치료법을 논의하지 않고 대부분 자신이 생각한 치료법을 밀고 나간다.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환자의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내린 결정이기 때문에 환자는 물론 동료 의료진도 신뢰한다. 동료 의사들로부터 수술이 깔끔하고 꼼꼼하며 완벽하다는 평가를 듣는다. 병원 직원이 가족이나 지인의 수술이 필요할 때 가장 먼저 추천하는 의사이다. 박 교수팀의 식도암 생존율은 세계 유수의 의료기관과 대등한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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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숙환 교수
◇ 폐암 4기도 네 명 중 한 명 살리는 성숙환
서울성모병원 흉부외과 교수
약력 서울대 의과대학 졸업 및 동대학원 석·박사학위 취득
전문진료 분야 폐암, 식도암, 흉부질환 흉강경수술
생존율, 환자수, 고난도 수술 등 자타가 인정하는 최고의 ‘칼잡이’다. 20여 년간의 서울대병원교수 생활을 접고 2010년 9월 서울성모병원으로 자리를 옮길 때 이적 자체가 뉴스가 됐다. 지금도 매년 100건에 달하는 폐암 환자를 수술한다. 992년부터 흉강경수술을 해 고령 환자의 수술성공률을 높이고 있다. 미국 연수 시절 익힌 흉강경수술법을 국내에 도입하기 위해 귀국하면서 흉강경 수술기구를 자비로 들여왔을 정도다. 지금은 폐암수술의 약 90%를 흉강경으로 수술한다. 다른 병원에서 치료가 불가능하다는 말을듣고 낙담해 성 교수를 찾아오는 환자들이 많기 때문에 이들이 심리적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하는 데도 주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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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영목 교수
◇ 식도암 5년 생존율 세계 최고 수준 심영목
삼성서울병원 흉부외과 교수, 前 암병원장
약력 서울대 의과대학 졸업 및 동대학원 석·박사학위 취득
전문진료 분야 폐암, 식도암 수술
심 교수팀은 지난해 폐암 1100여 건, 식도암 250여 건을 수술했다. 폐암은 예후가 좋지 않아 수술보다는 항암치료나 방사선치료가 주된 치료법이던 1987년부터 폐암·식도암 수술을 했다. 5년 생존율의 경우 종양 크기가 2cm 이하인 1a기는 82%, 2~3cm인 1b기는 72%,3~5cm인 2a기는 52%, 5~7cm인 2b는 42%였다. 이는 세계폐암학회의 공식 생존율인73%, 58%, 46%, 36%보다 높다. 식도암의 경우 5년 생존율 52.3%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2012년에는 전 세계 삼성그룹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자랑스런 삼성인상’ 특별상을 삼성서울병원 최초로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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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덕곤 교수
◇ 태블릿 PC 이용해 알기 쉽게 설명하는 조덕곤
성빈센트병원 흉부외과 교수
약력 가톨릭대 의과대학 졸업 및 동대학원 석·박사학위 취득
전문진료 분야 흉부종양(폐암·식도암), 다한증, 소아흉부 질환, 외상외과
흉강경, 로봇을 이용한 최소침습수술을 주로 한다. 후방 종격(양쪽 폐사이)으로 흉강경을 넣어 양쪽 폐의 기흉을 동시에 치료하는 수술법을 세계 최초로 시행했다. 조 교수는 환자들에게 자세하고 꼼꼼하게 설명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생존율이 낮은 것으로 알려진 폐암 환자를 수술하다 보니 환자나 보호자들이 느끼는 불안감이 큰데, 불안감 해소를 위해 조 교수가 선택한 것은 태블릿 PC다. 3차원 입체 폐 영상을 띄워 놓고 어느 부분에 암이 생겼는지, 어느 부위를 절제할지 설명하면서 환자를 이해시킨다. 태블릿 PC가 나오기 전에는 직접 빈 종이에 환자 상태를 잘 나타내는 그림을 그려 가면서 설명했다. 보통은 폐 구조가 인쇄된 종이에 암의 위치를 표시해서 환자들에게 설명하지만, 당시 조 교수는 손으로 그림을 직접 그려 가면서 환자에게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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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재일 교수
◇ 20년 넘게 폐암수술 몰두한 조재일
삼성서울병원 흉부외과 교수
약력 서울대 의과대학 졸업 및 동대학원 석·박사학위 취득
전문진료 분야 폐암, 식도암 수술
폐암수술만 전문으로 한 지 20여 년이 지났다. 당시에는 마땅한 치료법이 없어 치료를 받으나 그냥 방치하나 생존율이 비슷했다. 요즘에는 대부분의 대형병원에 암병원·암센터가 있어 암환자가 갈 곳이 많지만 20여 년 전에는 원자력병원에 암환자가 가장 많았다. 조 교수는 이 병원의 폐암수술을 도맡다시피 했다. 원자력병원에서 국립암센터로 자리를 옮겨 10여 년 근무하면서 초기인 1a기 비소세포폐암 수술 환자의 5년 생존율이 90%에 이른다는 연구결과를 내기도 했다. 2012년에 다시 삼성서울병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원칙을 중요하게 생각해 환자나 보호자들이 무서워하는 면도 있지만, 정작 조 교수가 가장 엄하게 대하는 대상은 자기 자신이다. 치료법을 결정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이 환자에게 필요한 치료인지 여부다. 그 외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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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김현정 편집장/ 강경훈 기자 / 월간헬스조선 10월호(180페이지)에 실린 기사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