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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에 곱다시 남은 사랑 / 최명운

문성식 2016. 1. 3. 11:02

 

내 안에 곱다시 남은 사랑 최명운 산뜻한 아름다운 봄, 여름, 가을 내 안에 곱다시 남았는데 마음속 깊이 나의 절반을 잠식한 사무친 그리움 곪아 한순간 터져 낙엽으로 흩날렸다 푸른 하늘에 반사된 불꽃 같은 만산홍엽도 볼 수 없겠지 향기로 자극해 유혹하는 국화꽃도 정물로만 볼 수 있겠지 해맑은 햇살 광선처럼 내리 뻗친 숲 나뭇가지에 옹그린 잎새 맨 처음 사랑처럼 매력적으로 앉아있는데 새하얀 눈이 온다네 온 세상 하얀 눈꽃으로 물들여놓는다네 공허해서 뭉친 멍울진 이 가슴 어이하나 창을 열면 눈송이 기분 좋게 몰려와 애틋한 그리움 스며들겠지 센바람에 밀려 흩어진 추억 모이겠지 눈이 오면 올 것 같아 창문을 열고 싶다 하늘을 올려다보고 싶다 홀연히 떠난 사랑 다시 태우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