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시

빈 가슴의 그리움 / 이 보 숙

문성식 2015. 12. 20. 13:09

빈 가슴의 그리움 / 이 보 숙
빗장 건 가슴 속으로
아무 거리낌 없이 들어와
내 안에서 사는사람과
난 어제도 이별을 했습니다
늘 혼자 하는 이별이지요
그의 이름에 설레였고
말 한 마디에 눈물이 났고 
잔잔한 눈빛을 보는 순간
비로소 인생이 시작 된
그런 사람이었지요
맨 정신으론 안돼 
한 잔의 술을 마시고
가슴 속 그 모두 끄집어내
무자르 듯 싹둑싹둑 자르며
다시는 생각지 않으리라 했지요
아침에 퉁퉁 부은 얼굴에 
눈물이 주르르 흘러 내립니다
왜 이렇게 가슴이 아플까요
나는 또 온종일 추억 속에서
그를 그리워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