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한잔의 추억,,,

겨울비 오는 밤 / 이 보 숙

문성식 2015. 12. 11. 06:49

겨울비 오는 밤 / 이 보 숙
겨울비의 한기에 
가냘픈 가슴 날숨 쉴 때
누가 왔다 가는 것인가
문 밖에서 나를 부르는
흐느낌을 들은 듯했습니다
손짓대신 목울대로
되부르는 소리 애닯고
결코 죽을 수 없는 사랑이 
죽는 법을 모르는 그리움이
주린 눈동자 위에 앉아 있습니다
커피 한잔 내려 놓고
무심코 들여다본 잔 속에
그 사람 얼굴이 둥둥 어리어
눈물 머금고 혼자 마시는 커피 
까맣게 타버린 내 가슴 같습니다
목마른 한줌 사랑
눈물마저 꼬들꼬들 말라갈 때 
환영으로 환청으로 먹먹하게
칠흙 빗속에 서 있는 그대
그리운 그 이름 고이 불러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