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한잔의 추억,,,

겨울이잖아요 / 이 보 숙

문성식 2015. 12. 5. 14:28

겨울이잖아요 / 이 보 숙
눈 내리는 길을 걷다 보면
편지가 쓰고 싶어집니다
만날 수 있는 날 아득히 먼
그리운 이에게 쓰고 싶습니다
소녀도 아닌 내가 
이스트 넣은 빵처럼 가슴이 
부풀대로 부풀어 오릅니다
그립다고 쓸까 보고 싶다 쓸까
쌓이는 눈 뭉치에 쌓인 적막이
지나는 경적소리에 고개를 듭니다
제법  먼 길을 걸었는지
눈도 그치고 수척한 바람만
내 작은 몸을 에워쌉니다
궤도 따라 빙글빙글 돌다 보면
그리운 이 만나질까요
발 멈춘 건널목 앞 까페에서
그리운 이 아니더라도 그 누구라도
같이 커피를 마시면 참 좋겠습니다
따뜻함이 좋은 겨울이잖아요.
15.1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