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상식

누구나 한 번쯤 겪는 디스크 보고서

문성식 2015. 9. 27. 15:16

누구나 한 번쯤 겪는 디스크 보고서

 

    한국인의 질병 보고서

    우리나라 인구의 80% 이상은 평생 한 번 이상 허리 통증으로 고통받고, 7~10%는 만성척추질환을 앓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고통받는 사람이 많아서인지 관련 병원도, 정보도 너무 많다. 특히 디스크의 경우 이름은 많이 들어봤는데, 어떤 질환인지 제대로 아는 사람은 찾기 힘들다.

    척추 모형
    척추 모형

     

    ㄱ. 가장 흔한 증상은 어떤 게 있나?
    디스크 환자에게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인 허리 통증은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배변을 할 때, 물건을 들어 올릴 때 심해진다. 급성 디스크인 경우 근육이 심하게 굳어 모든 동작을 취하는 데 어려움을 느낀다. 특히 허리를 앞으로 굽히기가 힘들다. 경추(목)디스크가 있는 사람은 손가락이, 요추(허리)디스크가 있는 사람은 발목이나 발가락까지 통증이 뻗어나간다. 종종 손이나 발의 감각 이상, 근육 약화, 부분 마비까지 나타나기도 한다

     

    ㄴ. 나이에 상관없이 나타나는 디스크
    허리 통증이 나이 많은 사람의 전유물이라는 생각을 버리자. 20대에도 디스크로 고통을 호소하는 이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요추디스크로 병원에 입원한 20대 환자 수가 2008년 1만3552명에서 4년 만인 2012년에 2만1307명으로 1만 명 가까이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현상의 원인으로 스마트폰과 다이어트를 지목했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면 자신도 모르게 잘못된 자세로 오랜 시간 앉아 있게 된다. 이때 척추에 무리가 가 디스크로 이어지는 것이다. 여성들의 경우 무리한 다이어트를 위해 극도의 소식을 하는 사람이 많다. 이런 식으로 다이어트를 하면 섭취하는 영양분이 부족해 골다공증 위험이 높아지고 디스크 위험까지 높인다.

     

    ㄷ. 디스크는 왜 생길까?
    추간판이 외부 자극에 의해 뒤쪽으로 탈출해 척추신경근을 압박해 각종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디스크라 한다. 잘못된 자세로 오랜 시간 앉아 있거나 반복적으로 무거운 물건을 들어 올리는 경우, 허리나 복부 근육이 약해진 상황에서 외부 자극이 가해진 경우 나타난다. 추간판이 충격흡수제 역할을 하는데, 뒤에서 지탱해주는 인대 조직이 파열돼 추간판이 밀리면서 신경근이나 척수경막을 압박해 통증이 나타난다. 디스크는 척추 어느 부위에서나 발생할 수 있지만, 활동량이 많은 허리에서 주로 발생한다.

     

    ㄹ. 라켓볼은 피하세요
    가끔 허리가 약한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허리를 강화하겠다며 무리하게 운동하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이는 허리 건강을 망치는 지름길이다. 특히 허리를 많이 구부리는 라켓볼이나 테니스 같은 운동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이미 디스크가 진행된 경우 허리를 과도하게 숙이거나 비틀면 튀어나온 추간판이 신경을 자극해 통증이 심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디스크가 있는 사람은 물속에서 하는 운동이 좋다. 부력 덕분에 운동을 해도 관절에 무리를 주지 않기 때문이다. 효과도 탁월하다. 허리질환이 있는 사람이 물속에서 운동을 하면 통증 감소, 하체 근육 강화 등의 효과를 볼 수 있다.

     

    ㅁ. 만성 변비가 디스크를 유발한다?
    척추 건강만큼 신경 써야하는 것이 바로 장 건강이다. 장이 건강하지 않아 변비가 생기면 허리 통증이나 디스크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변비가 있으면 배변 시 복압이 높아지고, 허리 주변 근육과 인대가 수축해 척추뼈 사이에 있는 추간판이 밖으로 튀어나오게 된다. 이것이 주변 신경을 압박해 허리 통증이나 급성 허리디스크 등이 생긴다.

    수술하는 모습
    수술하는 모습

     

    ㅂ. 비수술적 치료는 어떻게 이뤄지나?
    돌출된 디스크가 신경을 압박해 나타나는 증상 외에 신경 주위의 염증에 의해 나타나는 증상도 함께 나타난다. 이를 줄이는 치료법이 비수술적 치료법이다. 비수술적 치료법에는 약물치료, 물리치료, 주사요법이 있다. 일반적으로 약물치료와 주사요법을 기반으로 필요에 따라 물리치료를 병행하게 된다. 약물치료의 경우 소염제나 진통제를 사용해 신경 주위의 염증 반응을 줄이고 허리 통증을 줄여준다. 주사치료는 신경 주위에 스테로이드라는 강력한 항염 약물을 주입하는 것으로 약물치료보다 효과가 좋다. 물리치료는 신경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디스크로 인해 나타나는 허리 통증을 완화하기 위해 시행한다.

    척추 x-ray 사진
    척추 x-ray 사진

     

    ㅅ. 수술은 어떤 사람이 받아야 하나?
    이론적으로는 디스크로 인한 심한 마비 증상이 있을 때나 대소변 기능에 지장을 줄 때 수술을 한다. 하지만 실제로 이러한 이유로 수술을 받는 경우는 드물다. 마비 정도에 대한 의사나 환자의 판단에 주관적인 부분이 관여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의료계에서도 어느 상황에 수술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 보통은 6~8주 정도 약물치료나 주사치료를 2~3회 시행했음에도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느낄 정도의 통증이 있으면 수술을 권하게 된다. 비수술적 치료가 효과를 보이는 시기가 2개월 이내로, 그 이후에 나타나는 통증은 비수술적 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기 때문이다.

     

    ㅇ. 요추디스크 자가진단법
    요추디스크는 초기 치료 효과가 좋은 편이다. 따라서 집에서 할 수 있는 간단한 자가진단법으로 평소 자신의 상태를 점검해보는 것이 좋다. 우선 천장을 보고 똑바로 누운 뒤 무릎을 곧게 편다. 그다음 왼쪽 다리와 오른쪽 다리를 서로 번갈아가며 들어 올린다. 이때 무리하지 말고, 천천히 진행하면서 자신의 감각을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 만일 엉덩이부터 무릎, 종아리, 발등 쪽으로 당기거나 통증이 있는 경우나 한쪽 다리를 들 수 있는 각도가 반대편과 차이가 난다면 허리디스크를 의심할 수 있다. 더 간단한 방법도 있다. 똑바로 누운 상태에서 양쪽 엄지발가락에 힘을 주면서 바르게 세우면 된다. 이때 발가락에 힘이 들어가지 않고 동작을 제대로 따라 하기 힘들다면 허리디스크를 의심해볼 수 있다.

     

    ㅈ. 진단은 어떻게 이뤄지나?
    디스크 진단은 발병 부위에 따라 다양하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시행되는 검사는 근력검사, 감각검사, 반사검사다. 근력검사란 관절을 굽히거나 펴는 근력을 측정해 신경이 눌려 발생하는 근육 약화나 마비가 일어났는지 검사하는 방법이다. 감각검사는 몸의 감각이 디스크로 인해 둔화되거나 사라지지 않았는지 확인한다. 마지막으로 반사검사는 고무망치로 힘줄 부위를 두드려 정상적인 근육 수축이 일어나는지 확인하는 검사다.

    척추 모형
    척추 모형

     

    ㅊ. 추간판은 무엇일까?
    추간판이란 척추뼈 사이에 있는 구조물로 가운데에 말랑말랑한 젤라틴 상태의 수핵이 있고, 그 주위를 섬유륜이라는 비교적 딱딱한 연골이 여러 겹으로 둘러싸고 있다. 엄밀하게 말하자면 디스크는 추간판을 의미하는 단어다. 위아래에서 척추에 힘이 가해지면 추간판이 그 힘을 균일하게 전체로 분산시켜 충격을 완화하는 역할을 한다.

     

    ㅋ. 칼슘을 채워주세요
    칼슘은 뼈를 건강하게 하는 대표적인 성분이다. 칼슘이 골격을 구성하고, 뼈를 튼튼하게 하며 골밀도와도 깊은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칼슘이 많이 들어있는 대표적인 식품은 브로콜리다. 브로콜리에는 시금치보다 4배 많은 칼슘이 들어있다. 우유를 마시는 것도 좋다. 우유는 녹색 채소보다 칼슘 함유량은 낮지만 칼슘을 체내에 흡수시키는 비율이 50%에 달한다.

    척추 디스크 통계 그래프
    척추 디스크 통계 그래프

     

    ㅌ. 통계로 보는 디스크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4년 국내 입원 환자가 가장 많았던 질환이 '기타 추간판 장애(허리디스크)'인 것으로 나타났다. 허리디스크로 진료를 받은 사람은 지난해 27만9000명으로 5년 전인 2010년도 진료 환자 수보다 11만8000명(73.1%) 증가했다.

     

    ㅍ. 푹신한 소파가 허리를 망친다
    쉬는 날 하루 종일 푹신한 소파에서 뒤척이다보면 이상하게 허리가 아픈 적이 있을 것이다. 이는 우리가 의자에 앉아 있을 때 허리에 가해지는 하중이 서있을 때보다 40% 정도 증가하기 때문이다. 심지어 소파에서 바르지 못한 자세로 앉아 있으니 허리에 가해지는 하중은 더 커지는 것이다. 또 지나치게 푹신한 소파는 허리의 곡선을 받쳐주지 못해 허리가 틀어져 척추에 피로감을 줘 허리디스크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담배를 가위로 자르고 있다
    담배를 가위로 자르고 있다

     

    ㅎ. 흡연은 디스크의 위험 요소
    디스크에는 여러 가지 위험 요소가 있지만 그중 하나가 담배다. 담배를 피우면 추간판 주위에 있는 미세혈관이 수축돼 추간판의 원활한 혈액순환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허리가 약한 사람이거나 디스크가 있는 사람은 담배를 끊는 게 좋다. 이외에 디스크 발생 위험을 높이는 요인은 노화, 잘못된 자세, 비만 등이 있다. 비만의 경우 척추와 추간판에 가해지는 부담이 커 정상 체중인 사람보다 허리 부위에 문제가 생길 위험이 크다.

    이현정 기자 / 사진 헬스조선DB / 사진제공 성모다인병원, 참포도나무병원 / 도움말 박세준(삼성서울병원 정형외과 교수)

    월간헬스조선 5월호에 실린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