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40.jpg 전라남도 진도군 군내면 둔전리에 있는 고려시대의 석탑. 높이 4.5m.

 

고려시대부터 이곳에 해월사(海月寺)라는 절이 있었다고 하는데, 그 절에 속했던 석탑으로, 지금 자리한 곳이 원래의 위치로 짐작된다.

 

단층 기단 위에 5층의 탑신을 세우고 반구형의 돌로 상륜부를 조성하였다.

 

지대석은 땅밑에 묻혀 있어 구성을 알 수 없으나 단층기단은 4매의 판석(板石)으로 면석을 짜고, 각 면은 중앙에 탱주(撑柱 : 받침기둥)를 세워 2구로 구분하였으며 우주(隅柱 : 모서리기둥)를 모각하였다.

 

갑석(甲石)은 아랫면의 부연(副椽 : 탑 기단의 갑석 하부에 두른 쇠시리)과 윗면의 굄이 모두 생략된 채 아무런 새김이 없다. 탑신부의 초층 옥신(初層屋身)은 장신(長身)으로 약간의 체감을 보이면서 기형적으로 길게 올라가 높게 보인다.

 

각 면에는 별다른 새김이 없이 우주를 새겼다. 옥개석은 옥신에 비해 넓고 두꺼우며 각 층의 형태는 약간씩 차이가 있다. 이러한 차이는 3층과 5층의 옥개석에서 더욱 심하여 받침이 초층부터 4층까지 5단인데 반하여, 3층은 4단이고 5층은 3단이라는 비규율성을 나타내고 체감률에도 난조를 보인다.

 

옥개석 추녀 밑의 전각(轉角)은 가벼운 반전(反轉)을 보이고 있다. 반전은 곡선이 아니며 추녀 하단을 비스듬히 잘라서 절단면이 3각을 이루는 이형이다. 상륜부는 반구형(半球形)의 석재를 올려놓았을 뿐 다른 부재가 없는데, 이것은 후대에 보충한 것으로 보인다.

백제의 석탑을 모방한 것으로 초층 옥신이 지나치게 길고 각 층 옥개석이 길고 넓어서 조형미를 갖추지 못한 듯하지만, 이러한 양식이 남하한 최남단의 작품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조성연대는 돌을 다듬은 수법이나 각부 양식으로 보아 고려 말기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