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68.jpg 충청북도 제천시 청풍면 물태리에 있는 조선시대의 누각.

 

정면 4칸, 측면 4칸의 주심포계(柱心包系) 팔작지붕건물. 원래의 위치는 청풍면 읍리에 있었으나 충주댐이 세워져 읍내가 수몰됨에 따라 1983년 현재의 위치로 옮겨졌다.

 

건물이 처음 창건된 것은 고려 말기인 1317년(충숙왕 4)으로 당시 청풍현 출신의 승려인 청공(淸恭)이 왕사(王師)가 되자 청풍현이 군으로 승격되어 이를 기념하기 위하여 객사 동쪽에 이 누각을 지었다.

 

1870년(고종 7)과 1900년에도 중수가 있었고, 1972년에는 홍수로 무너진 것을 1975년에 복원하였다. 오른쪽에 정면 3칸, 측면 1칸의 맞배지붕으로 된 익랑(翼廊 : 문의 좌우편에 잇대어 지은 행랑)이 붙어 있다. 석축의 낮은 기단 위에 덤벙주초를 놓고 약간의 배흘림이 있는 둥근기둥을 세웠다.

 

공포는 장식적 표현이 가미된 조선 중기의 주심포로 초가지에는 연꽃봉오리를 조각하고 쇠서를 뾰족하게 꾸몄다. 기둥 사이는 모두 개방하였으며 사방에 계자난간(鷄子欄干)을 둘렀다. 건물내에 송시열(宋時烈김수증(金壽增)의 편액과 ‘淸風寒碧樓’라고 쓴 김정희(金正喜)의 편액이 있다.

 

익랑은 덤벙주초 위에 4각의 돌기둥을 세우고 그 위에 목조의 8각기둥을 세운 건물로, 누각으로 오르는 층계의 구실을 한다. 밀양의 영남루(嶺南樓), 남원의 광한루(廣寒樓)와 함께 익랑이 딸려 있는 조선시대 누각 건물의 대표적인 예이며, 세 건물 가운데 가장 간결하고 단아한 외관을 갖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