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 | 보물 제527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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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지 | 서울 용산구 용산동 6가 국립중앙박물관 |
소재지 | 국립중앙박물관 |
지정일 | 1970.12.30 |
수량 | 1첩 |
시대 | 조선시대 |
소유자 | 국립중앙박물관 |
관리자 | 국립중앙박물관 |
자료출처 및 참조 | 문화재청, 한국민족문화대백과 |
조선 후기의 화가 김홍도(金弘道)가 그린 풍속 화첩. 25엽(葉). 종이 바탕에 수묵과 옅은 채색. 각 세로 27㎝, 가로 22.7㎝.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25엽의 화첩.
단원(檀園)은 조선(朝鮮)시대를 대표하는 화가로서 그의 화필(畵筆)은 미치지 않은 방면이 없다시피 다양한 주제를 수적(手蹟)으로 남겼다. 도첩(圖帖)이 그의 다른 화경(畵境)인 인물 ·신선(神仙)이나 사경(寫景)과는 표현감각이 다르면서도 주목되는 것은 그 깊은 화안(畵眼)과 기량의 해조(諧調)였다고 할 것이다.
도첩(圖帖) 전반에서 신운(神韻) ·아취(雅趣)가 아닌 활기있게 돌아가는 시정의 움직임을 엿볼 수 있고, 따라서 직접적인 사실성과 사회성을 생명으로 삼은 것임을 알 수 있다.
필치(筆致)에 있어 비수(肥瘦) ·지속(遲速)이 자재로운 주관적 신선 ·인물이나 산수풍(山水風)의 선이 극히 드물고, 그것을 도리어 배제하여 적확한 객관적 묘사 위주로 분위기를 통일한 것은, 그러한 시정 단면의 기록성을 목적으로 의식한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단원(檀園) 독자의 예술적 세계 안에서 형성된 단원적(檀園的) 기법인 것이다.
이러한 선의 표현에 있어서나 배치 ·구성의 다양성에서 그 내용과의 힘있는 결합은 무락도(舞樂圖)나 각저도(角抵圖)에서처럼 강건한 시대적 기백(氣魄)의 표현이며, 한편으로는 밝은 해학이 넘치게 한다.
여속(女俗)을 추구한 혜원(蕙園)과 쌍벽을 이룬 단원(檀園)이 긍재(兢齋)나 임당(琳塘) 등 주변에 영향을 끼쳐, 시민사회의 여명 ·자각이라는 사회성을 내실(內實)로 한 풍속화의 조류를 형성케 한 단적(端的)인 수적(手蹟)의 일례로서 귀중한 자료라 하겠다.
작품의 제목을 열거하면 〈기와이기〉·〈주막〉·〈빨래터〉·〈자리 짜기〉·〈벼타작〉·〈점심〉·〈대장간〉·〈논갈이〉·〈서당〉·〈무동〉·〈점괘〉·〈고누놀이〉·〈씨름〉·〈서화감상〉·〈길쌈〉·〈담배 썰기〉·〈편자 박기〉·〈활쏘기〉·〈우물가〉·〈고기잡이〉·〈장터길〉·〈나루터〉·〈신행〉·〈노중상봉〉·〈행상〉이다.
구도는 배경을 간단하게 처리하고 풍속 장면만을 강조한 점이 특징적이다. 여러 풍속을 다양하게 담고 있다. 그러나 극히 필요한 것 외에는 배경이 생략되고 요약적으로 표현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작품에서는 생활의 정감이 배어나고 약동적인 활력이 넘친다.
인물의 표현은 딱딱하고 각진 철선묘(鐵線描)와 정두서미묘(釘頭鼠尾描 : 起筆을 세게 하고 서서히 쥐꼬리와 같이 가늘게 선을 긋는 법)를 사용하였다. 이것은 당시 무명옷의 빳빳한 질감을 표현하는 데 적합한 표현 방식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무엇보다도 등장 인물의 감정을 절묘하게 포착한 점이 뛰어나다.
〈점심〉의 경우에는 웃통을 벗은 채 식사를 하는 일꾼의 모습이 대담하고 개방적으로 묘사되었다. 그릇을 달그락거리는 소리, 술을 벌컥 들이키는 모습에서 청각적인 효과를 느낄 수 있다. 여기에 젖먹이는 갓난아이, 개를 화면에 도입하여 화면의 정감을 더욱 깊게 하였다.
김홍도의 풍속화를 높이 평가하는 것은 이러한 감정 표현을 주변의 상황과 유기적으로 연결시켜 전체적인 분위기 속에서 표출한 점이다. 〈씨름〉은 이러한 측면에서 성공한 작품이라 하겠다. 가운데의 씨름꾼을 보면, 낭패의 빛이 뚜렷한 얼굴 표정과 넘어가지 않으려고 상대방의 옷을 움켜지고 있는 모습에서 누가 이기고 누가 지는지를 분명하게 구분할 수 있다.
이들의 표정과 자세는 구경꾼과도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화면 오른쪽 위에 있는 구경꾼들은 상체를 앞으로 굽히면서 승리의 막바지를 독려하고 있다. 그리고 오른쪽 아래의 두 사람은 넘어가는 자신의 편이 얼마나 안타까운지 입을 벌리고 놀라는 표정으로 몸을 뒤로 젖혔다.
화가마저 어찌나 다급했던지 땅을 짚은 손가락의 모습을 바꾸어 그리는 실수를 저질렀다. 하지만 화면의 맨 아래에 등을 보이고 있는 어린이는 이러한 열띤 상황에 아랑곳하지 않고 엿을 팔고 있는 엿장수를 쳐다보고 있다.
이 화첩의 풍속화는 풍자성이 돋보이고 에로틱한 장면까지 구사하였다. 〈벼타작〉의 경우 왼쪽 부분에는 일꾼들이 볏단을 메어치는 장면을 배치하였다. 그리고 오른쪽 부분에는 이를 감독하는 마름을 그려 넣었다.
일꾼들은 윗통을 벗거나 가슴을 풀어헤치고 웃으면서 태질하는 자연스런 모습으로 표현한 반면, 마름은 비스듬히 눕고 갓을 제껴 쓰고 담뱃대를 문 채 거드름을 피우는 자세로 나타내었다. 마름과 일꾼의 대조적인 자세에서 신분간의 불공평한 관계에 대한 강한 풍자를 느낄 수 있다.
에로틱한 작품으로는 〈빨래터〉·〈우물가〉·〈소등에 탄 촌부〉 등이 있다. 풍부한 상황 설정, 절묘한 감정 표현, 신분 갈등과 같은 사회 풍자, 에로틱한 장면 등 단순한 풍속 표현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그 속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 나가는 솜씨가 뛰어난 작품으로 평가할 수 있다.
이 화첩의 앞뒤에는 2점의 〈군선도 群仙圖〉가 붙어 있다. 하나는 속도감 있는 붓질로 옷자락이 앞으로 휘날리는 당(唐) 오도자(吳道子)의 화풍으로 그렸다. 다른 하나는 동세를 억제하고 중묵(重墨)으로 마무리하여 차분한 분위기를 조성하였다.
후자의 〈군선도〉는 1781년(37세)에 그린 〈사녀도 仕女圖〉의 화풍상 가까운 점으로 보아 ≪단원풍속화첩≫은 1781년 무렵에 제작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담배썰기
무동
씨름
주막
기와이기
점심
우물가
활쏘기
자리짜기
점괘
빨래터
고누놀이
논갈이
서화감상
편자박이
길쌈
고기잡이
서당
행상
벼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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