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76.jpg 경상남도 양산시 물금읍 물금리 용화사에 있는 통일신라시대의 불상. 높이 1.25m.

 

원래는 김해시 상동면 감로리 사지에 있던 것을 한말에 강변으로 옮긴 것이라고 하나 정확하지 않다. 1947년 용화사의 법당을 중수하면서 강변에 있던 것을 옮겨와 주존으로 봉안하고 있다.

 

사각형에 가까운 얼굴에는 긴 눈, 넓적한 코, 작은 입 등이 표현되었으나 8세기경의 불상 양식에서는 많이 퇴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신체는 당당한 어깨, 풍만한 가슴, 양감이 풍부한 팔과 다리 등으로 힘 있고 볼륨 있는 체구를 보여 준다. 그러나 손이나 목의 삼도(三道) 표현 등 세부 수법은 얼굴과 마찬가지로 형식화되었다. 법의는 우견편단(右肩偏袒)으로, 뚜렷하지만 간략하게 표현된 주름이 몸에 밀착되었다.

 

손 모습은 오른손은 항마촉지인(降魔觸地印)을 하고 왼손은 무릎에 대고 있다. 결가부좌한 두 다리는 모두 드러나 있고 발 금까지도 묘사되어 있어 이채롭다.

 

광배는 현재 윗부분이 약간 파손되어 있다. 형태는 주형 거신광배(舟形擧身光背)로서 내부에는 두 줄의 선으로 두광과 신광을 구분하였다. 두광 안에는 8판연화문(八瓣蓮華文)이 조각되었다. 그리고 외연부에는 불꽃무늬와 구름무늬, 광배 윗부분에는 화불(化佛) 1구, 중앙의 양쪽에는 공양비천상(供養飛天像)을 새겼다.

광배에 이러한 비천상이 있는 것은 매우 드문 예로서, 전라남도 대흥사북미륵암마애여래좌상(大興寺北彌勒庵磨崖如來坐像, 보물 제48호)의 광배와 동일한 형식이라 할 수 있다.

 

9477.jpg 대좌는 8각연화대좌로 상대(上臺)는 단판연화문을 두 겹으로 새겼고, 중대는 8각으로 각 면에 비천상·보살형·팔부중(八部衆)을 조각하였다. 하대는 복련(覆蓮 : 아래로 향하고 있는 연꽃잎)의 연꽃무늬가 보일 뿐이며, 아랫부분은 묻혀 있다.

 

이 불상은 통일신라 중기의 불상 양식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세부에서는 그러한 이상적인 면이 사라지고 형식화되어 가는 경향이 나타난다. 이 불상은 이로써 통일신라 말기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밖에 용화사에는 통일신라시대에 조성된 것으로 보이는 석조보살상과 석주 등이 봉안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