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725_0047.jpg 경상남도 합천군 가회면 둔내리 영암사지에 있는 통일신라시대의 석탑. 높이 3.8m.

 

영암사터는 황매산(黃梅山) 남쪽 기슭에 있는 신라시대의 절터이다. 절의 창건연대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1014년에 적연선사(寂然禪師)가 이 곳에서 입적했다는 기록이 있어 그 이전에 세워진 것으로 짐작된다. 절터에는 석탑을 비롯하여 쌍사자석등, 귀부 등 각종 석조유물이 남아 있다.

2중기단 위에 세워진 전형적인 신라양식의 방형 삼층석탑이다.

 

하층기단은 지대석(地臺石)과 면석(面石)을 단일석에서 가공한 4매의 석재로 구성한 것인데, 각 면에는 우주(隅柱 : 모서리기둥)와 탱주(撑柱 : 받침기둥) 1주씩을 모각(模刻)하고, 위에 갑석(甲石)을 얹었다. 갑석의 윗면에는 2단의 굄을 조각하여 상층기단을 받치게 하였다.

 

상층기단의 면석은 4매의 판석을 세우고 위에 2매의 판석을 갑석으로 덮었다. 면석에는 우주와 탱주 1주씩을 모각하였고, 갑석의 처마 밑에는 두꺼운 부연(副椽 : 탑 기단의 갑석 하부에 두른 쇠시리)이 있으며, 윗면에는 2단의 높은 굄을 조출하여 탑신을 받치게 하였다.

 

탑신부(塔身部)는 층마다 옥신(屋身)과 옥개(屋蓋)를 별개의 돌로 만들었는데, 1층탑신이 약간 높은 편이며, 2·3층은 크게 감축되었다. 옥신석에는 우주를 모각하였고 옥개석은 비교적 엷어서 지붕의 경사도 완만한 곡선으로 흘러내려 네 귀에서 살짝 반전하였다.

 

처마는 얇고 수평을 이루었으며 밑에 4단의 받침을 새겼다. 상륜부(相輪部)는 전부 없어졌으나, 3층옥개석의 윗면에 찰주공(擦柱孔)이 패어 있다. 이 탑은 상층기단과 1층탑신이 약간 높은 느낌은 있으나 전체의 균형을 잃지 않았고, 각 부재의 결구도 간명한 가작이라 하겠다. 이 탑은 탑신부가 무너졌던 것을 1969년에 복원한 것이다.

 

영암사지(사적 제131호)에는 이 탑 이외에도 영암사지쌍사자석등 1기(보물 제353호), 영암사지귀부 2기(보물 제489호) 등 각종 석조물이 남아 있는데, 대체로 이 탑과 같은 시대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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