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이 오면 / 이 보 숙
손가락을
수 없이 꼽을 만큼
잊은 듯 잊힌 듯
살아왔지만 그래도
그리운 이 있다면 그대입니다
기억 속 이름은
바랜 먹빛 편지로
가슴 밑바닥에 개켜져 있지만
그래도 부르고 싶은 이름 있다면
그대밖에 없습니다
수화기 너머의 목소리가
온종일 허공을 걷게 하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단지 기다림 뿐이지만
기다림도 행복인 이 있다면
오직 그대뿐입니다
9월이 오면 어디쯤
오실 것 같은 설렘으로
그대 오실 그 길에
마음이 앞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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