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84.jpg 조선 중기의 향로. 1584년(선조 17) 작. 높이 30.3㎝, 입지름 30.0㎝.

 

향로란 절에서 마음의 때를 씻어주는 의미를 지닌 향을 피우는데 사용하는 기구로 화완·향완이라고도 한다. 향로는 모양에 관계없이 향을 피우는 도구를 총칭하는 말이고 화완, 향완은 밥 그릇모양의 몸체에 나팔모양의 높은 받침대를 갖춘 향로만을 말한다.

 

넓은 전이 달린 노신(爐身)과 나팔모양의 받침으로 구성된 향로로, 넓은 전에는 쌍구체(雙鉤體)의 범자(梵字)가 새겨진 아홉개 원이 같은 간격으로 배열되어 있으며, 간지(間地)에는 당초문(唐草文)으로 입사하여 채웠다.

 

그리고 노신 표면에는 대칭되는 곳에 큰 원 네 개를 배치하고, 그 원 안에 범자가 새겨진 작은 원 다섯 개씩을 배열한 다음 이들 간지에도 역시 쌍구식의 당초문을 채웠으며, 노신과 받침의 접속부 중 노신에는 앙련(仰蓮)을, 받침에는 복련(覆蓮)을 각각 입사하였다.

받침의 확대곡면에는 조선시대의 특색이 엿보이는 화엽(花葉)의 연화당초문(蓮花唐草文)이 입사되었고, 하단의 굽에는 운문(雲文)이 배치되어 있다.

 

입 주위 전 아랫부분에는 글씨가 있어 조선 선조 17년(1584)에 만들었음을 알 수 있다. 고려시대 고배형 향로의 전형양식을 따르고 있는 이 향로는 조선시대의 작품으로도 우수작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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