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604_03.jpg 전라남도 나주시 교동에 있는 조선 중기의 향교건축. 정면 5칸, 측면 4칸의 단층팔작지붕건물.

향교는 공자를 비롯한 여러 성현에 제사를 지내고 지방민의 교육과 교화를 위해 나라에서 세운 교육기관이다. 나주향교는 태종 7년(1407)에 세워 제사와 교육기능을 수행하다가 신학제 실시 이후로는 제사 기능만을 수행하고 있다.

이 건물은 나주향교 배향공간의 중심전각이다. 다듬은돌바른층쌓기를 한 높은 기단 위에 연꽃이 새겨진 둥근 초석을 놓고 배흘림이 있는 두리기둥〔圓柱〕을 세웠다.

초제공(初諸工)이나 이제공에 놓이는 살미첨차의 끝은 모두 날카로운 앙서〔仰舌〕로 되어 있고 안쪽 공포는 보아지형식으로 한 개의 판(板)으로 붙고 초각(草刻)되어 퇴보를 받치고 있다.

기둥과 기둥 사이의 창방(昌枋)에는 주심도리 밑의 장여를 받치는 화반(花盤)이 하나씩 놓여 있다. 가구(架構)는 7량으로 전면 한칸을 툇간으로 개방하였기 때문에, 앞쪽 벽선에 세운 고주(高柱)와 뒤 측간 안쪽 열에 세운 고주 사이에 대들보를 걸고 이 위에 동자기둥을 세워 종보〔宗樑〕를 받고, 다시 종보 위에 파련대공(波蓮臺工)을 놓아 종도리를 받치고 있다.

건물 내부의 바닥은 장마루이고 천장은 연등천장으로 되어 있으며, 공자와 맹자를 비롯한 중국의 5대성현과 우리 나라 18선현의 위패를 모시고 있다. 이 건물은 서울문묘·장수향교·강릉향교와 더불어 가장 큰 규모에 속하며, 향교건축물의 원형적 존재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