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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날에는 그리워하자 / 윤 향 이신옥

문성식 2015. 8. 10. 16:11

 
    그리운 날에는 그리워하자 윤 향/ 이신옥 그리움이 예고 없이 날개를 펴고 날아다니면 노을이 지는 모습처럼 그리워하겠습니다 마음속에 주홍빛으로 단장을 한 그리움으로 담담한 표정을 지으며 입 밖으로 꺼내 놓은 보고 싶다는 말보다는 내가 보고 싶었냐고 문자를 보내며 대답을 기다려 봅니다 누군가 그리운 날에는 혼자라서 쓸쓸해서 그리운 게 아니라 사랑해서 그리운 겁니다 가까이 다가갈 수 있어도 마음이 허락하지 않기에 멀어지지도 못하고 가까워 지지도 못한 채 그리워 목이 말라 삐쩍 말라버린 나무처럼 앙상한 마음으로 단비 같은 사랑을 기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