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43.jpg 울산광역시 울주군 청량면 율리 청송사지에 있는 통일신라시대의 석탑. 높이 5.5m.

2층기단 위에 세워진 신라 전형양식의 방형 3층석탑이다. 하층 기단은 매우 빈약한 편으로 지대석(地臺石)과 면석(面石)을 한데 붙여 만든 석재로 결구하였으며, 각 면에 우주(隅柱 : 모서리기둥)와 탱주(撑柱 : 받침기둥) 2주씩을 모각(模刻)하였다.

갑석(甲石)은 몇 개의 얇은 판석을 덮고 그 위에 다른 돌로 2단의 모난 굄돌을 끼워서 상층 기단을 받치게 한 것이 특이한 수법이다. 상층 기단의 면석에는 우주와 탱주 1주씩을 모각하였고, 위에 두툼하고 처마가 짧은 갑석을 얹었다. 갑석에는 밑에 부연이 있고 상면 중앙에는 2단의 굄이 있어 탑신(塔身)을 받치고 있다.

탑신부는 옥신(屋身)과 옥개(屋蓋)를 별개의 석재로 조성하였는데, 1층옥신이 특히 장대하고, 2층은 높이가 3분의 1 정도로 줄어들어 균형이 좋은 편이 못 된다. 옥개석에는 각 층 5단의 받침과 위에 1단의 굄이 있으며, 처마 끝은 수평을 이루었으나 처마 길이가 짧아서 지붕이 짧고 좁은 느낌을 면하지 못하였다.

상륜부(相輪部)는 사각형의 노반(露盤 : 탑의 최상부 옥개석 위에 놓아 복발·앙화·상륜 등을 받치는 장식)이 남아 있을 뿐이다. 이 탑은 기단의 결구가 정제하지 못하고 1층탑신이 지나치게 크며, 옥개가 좁은 것이 눈에 거슬리기는 하나 지방에 분포된 신라석탑의 일례로 주목할 만하다.

1962년 보수공사 때에 상층 기단에서 청동제사리합(靑銅製舍利盒)과 그 안에 봉안된 청동여래입상 1, 유리구슬 16, 수정곡옥(水晶曲玉) 1, 관옥(管玉) 1 등 30여점이 발견되었다.

청송사에 대하여는 ≪동국여지승람≫에 “망해사·청송사는 문수산에 있다 (望海寺靑松寺俱在文殊山).”로 보일 뿐이나 현재의 청송마을 전체가 절터라고 전하고 있는 만큼 원래는 상당히 큰 사원이었을 것으로 추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