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60.jpg 경상북도 경주시 내남면 용장리에 있는 신라시대의 석탑. 높이 4.42m.

 

경주의 남산 서편 용장사 옛 절터가 있는 골짜기의 정상 부근에 있다. 신라 전형인 2층기단에서 하층기단을 자연암석에 직접 높이 약 6㎝의 굄 1단을 마련하여 상층기단 면석을 받치게 하였다.

 

이 탑은 하층기단(下層基壇)을 생략하고 암석(岩石)에 높이 6cm의 괴임 한단(一段)을 직접 마련하여 상층기단(上層基壇) 중석(中石)을 받게 하였다. 중석의 일면(一面)은 한 돌로 되어 있고, 다른 삼면(三面)은 두 개의 돌로 되어 있으며, 각면에는 모서리기둥(隅柱)과 탱주(撑柱) 한 개씩을 모각(模刻)하였다.

갑석(甲石)은 2매판석(二枚板石)으로 되어 있으며, 그 밑에는 부연(副椽)이 있다. 갑석의 상면(上面)은 약간 경사(傾斜)져 있고, 그 상면 중앙에는 모가 난 2단의 탑신(塔身)받침이 마련되었다. 탑신부(塔身部)의 각 층 옥신과 옥개석(屋蓋石)은 각각 한 개의 돌로 구성되어 있다. 초층 옥신은 상당히 높은 편으로 네 귀에 모서리기둥이 있을 뿐이고, 2층 옥신은 급격히 줄어들었다. 옥개석은 받침이 각층 4단이고 추녀는 직선(直線)이나 전각(轉角) 상면(上面)에서 경쾌한 반전(反轉)을 보인다. 옥개석 상면에는 1단의 괴임이 있어 각각 옥신석(屋身石)을 받게 된 점은 일반 석탑에서와 다름없다. 상륜부(相輪部)는 전부 없어져 그 원래의 상태를 알 수 없고 다만 3층의 옥개석 정부(頂部)에 찰주공(擦柱孔)만이 남아 있다.

각 부의 조화(調和)가 아름답고 경쾌하며 주위의 자연과 잘 어울리어 장관(壯觀)을 이루는 수법양식(手法樣式)에서 신라하대(新羅下代)에 속하는 대표적인 석탑의 한 예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