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야 할 그 사람 / 이 보 숙
마음 떠난 사람
돌아오지 않는다고
사람들의 말 알아들었지만
난 모르고 싶었어
그리움이 넘칠 때
설렘 반 기다림 반
만나야 할 그 사람은
방 출입문을 살짝 열며
이슬 구르는 듯 작은 목소리로
나를 부를 것만 같았어
그의 얼굴은
내 눈동자 안에서만 존재하고
목소리는 미로 속에서 길을 잃었지
올 수 없다는 깨달음은
하루살이처럼 날아들고
한동안 멍해 있을지도 몰라
7월은 아무 일 없이 가고
무성한 잎새에 바람만 불거야.
15.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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