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와 그리움 / 이 보 숙
나에게
주어진 청춘
누구에게나 주어졌을 청춘
파릇파릇한 청춘들이
흘러 간 곳은 분명 바다일 게다
바다로 흘러간
청춘의 수증기들이
속절 없이 비로 내릴 게다
청춘의
시작엔 사랑이 있었고
그 청춘의 끝엔 그리움이 있다
떨어지는
빗방울의 수만큼이나
많은 그리움이 함께 한 청춘
얼마나 아파하며 흘러갔는가
동심원을 그리며
내리는 빗방울을 헤는 밤
그리운 얼굴은 어디쯤 흘러갔는가
그리움에 비처럼 내리는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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