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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의 적막 / 美風 김영국

문성식 2015. 7. 8. 11:05

비의 적막 
       詩 / 美風 김영국
비가 내린다
성난 빗방울은
나의 창문을 사정없이 두드리고
기다림에 지쳐버린 사랑은
발길을 돌리려
긴 한숨을 내뱉으며
쓰라린 흔적 못내 감추고
돌아서는 발길에
미움이 눈물 되어 흐른다
잠겨 있는 문을 원망하며
서러움을 감내하는
가슴 에이는 슬픔이
그리웠던 마음으로
하염없이 빗물 되어 내리고
흔적없는 빈 골목길엔
싸늘한 안개만이
자욱하게 밀려오는데
그쳐 버린 빗속에는
긴 적막만이 흐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