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12.jpg 경상남도 산청군 삼장면 대포리의 내원사에 있는 신라시대의 석탑. 높이 4.8m.

 

현재 대웅전 서쪽 한 귀퉁이에 세워져 있는데, 이 석탑의 북쪽에 옛 법당지가 있고, 주변에 석등 부재(部材)와 석탑의 상륜 부재, 각종 조각석의 파편 등이 놓여 있는 것으로 보아, 본래는 남향한 1탑가람으로 현재의 위치가 원위치임을 알 수 있다.

 

석탑의 구조는 2층기단 위에 3층의 탑신을 건립하고, 정상에 상륜을 장식한 일반형인데 현재 상륜 부재는 남아 있는 것이 하나도 없다.

지대석과 하층기단 면석은 같은 돌로 조성되어 4매석으로 구성하였으며, 하층기단 면석에는 양 우주(隅柱)와 2주의 탱주(撑柱)를 모각(模刻)하였다. 하층기단 갑석은 4매의 판석으로 짜여졌으며, 상면에는 원호와 각형의 2단굄을 마련하여 상층기단 면석을 받고 있다.

 

상층기단 면석도 4매의 판석으로 조립되었는데, 양 우주와 1주의 탱주가 모각되어 있다. 상층기단 갑석 또한 4매의 판석으로 이루어졌는데, 하면에 부연(副椽 : 탑 기단의 갑석 하부에 두른 쇠시리)이 있고 상면에는 다른 돌로 2단의 각형 굄대를 마련하여 탑신부를 받도록 하였다.

 

탑신부는 탑신석과 옥개석을 각 1석씩으로 조성하여 건립하였으며, 각 층의 탑신석에는 양 우주가 정연하게 모각되었다. 옥개석은 하부의 받침이 4단씩이며 낙수면은 평박하다. 추녀는 직선이며 네 귀퉁이의 전각에 반전이 있어 평박한 낙수면과 잘 어우러져 경쾌한 옥개석임을 느끼게 한다.

 

이 석탑에서 주목되는 부분은 기단부인데 이 지역에서는 이렇듯 하층기단 면석에 2주의 탱주를 구비한 석탑을 보기가 어렵다. 무너졌던 것을 복원한 석탑이므로 기단부 일부와 초층탑신, 그리고 각 층 옥개석 전각부에 약간씩의 훼손이 있으나 원형은 잘 갖추고 있다.

 

옥개석 상면에 2단의 받침으로 그 위층의 탑신석을 받고 있는 점과, 특히 기단부의 구성 및 각 부의 양식 수법으로 보아 통일신라시대인 9세기에 건립한 것으로 추정되며, 이 지역의 석탑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