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69.jpg 경상남도 산청군 삼장면 대포리에 있는 신라시대의 석탑. 높이 3.9 m. 

 

 내원사(內院寺) 어귀에서 서쪽으로 뚫린 지리산 계곡으로 약 1km 올라가면 민가 한 채가 있고, 그 서쪽 언덕에 석축과 넓은 대지가 있는데 이 일대가 옛 절터이다.

 

현재도 주변에서 기와조각과 자기조각을 수습할 수 있는데 석탑은 대지 위에 있다. 오랫동안 무너져 있던 것을 1989년 당국에서 복원하였다. 2층기단 위에 3층의 탑신을 건립하고 정상에 상륜을 장식한 일반형 석탑인데 현재 상륜부재는 하나도 없다.

 

지대석과 하층기단 면석은 같은 돌로 조성되었으며, 하층기단 면석의 각 면에는 우주(隅柱 : 모서리기둥)와 2개의 탱주(撑柱 : 받침기둥)가 정연하게 모각(模刻)되어 있다. 하층기단 갑석은 상면에 원호와 각형의 2단굄을 마련하여 상층기단 면석을 받고 있다.

 

상층기단 면석에는 양 우주와 1탱주가 모각되어 있고 상층기단 갑석은 하면에 부연(副椽 : 탑의 기단의 갑석 하부에 두른 쇠시리)이 있으며, 상면에는 원호와 각형의 2단굄을 각출(刻出)하여 탑신부를 받고 있다.

 

탑신부는 탑신석과 옥개석을 각기 1석씩으로 조성하여 건립하였는데 각 층의 탑신석에는 양 우주가 정연하게 모각되어 있다. 옥개석은 받침이 4단씩이며 낙수면은 평박하고 추녀는 직선이다.

 

네 귀퉁이의 전각(轉角)에 반전이 있으므로 평박한 낙수면과 잘 어우러져 경쾌한 옥개석으로 석탑 전체의 형태도 또한 그렇게 느껴진다. 석탑 바로 앞에는 석등의 하대석이 놓여 있어 초창 당시의 장엄을 생각할 수 있다.

 

이 석탑은 초층탑신이 크게 파손되어 그 부재가 옆에 놓여 있는데, 복원시 본래의 탑신석을 그대로 사용하는 것보다 새로이 조성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판단에 따라 새로이 만들어 끼운 것이다.

 

그러나 둥근 사리공과 우주는 원형대로 새겼다. 기단부의 구성이나 옥개석 등의 양식으로 보아 통일신라시대인 9세기의 석탑으로 추정되며, 기단부의 구성은 이 지역 석탑 연구에 귀중한 자료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