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80.jpg 전라남도 영암군 영암읍 용흥리 성풍사지에 있는 고려 전기의 석탑. 높이 5.16m.

이 석탑은 오랫동안 무너져 있던 것을 1986년 영암군에서 복원하였는데 현재의 위치가 원위치이다.

복원 당시 쌓여 있는 석탑재를 해체할 때 1층탑신 상면의 사리공에서 탑지(塔誌)와 청자사리호가 발견되었는데, 탑지에 ‘統和二十七年己酉(통화27년기유)’의 오목새김 명문이 있어 고려 제7대 목종 12년(1009)에 건립된 것임을 알 수 있다.

석탑의 구성은 2층기단 위에 5층의 탑신을 건립하고 상륜을 장식한 일반형이다. 기단부는 4매의 장대석으로 짜인 지대석 위에 구성되었는데, 하층기단 면석에는 우주(隅柱)와 1탱주(撑柱)가 모각(模刻)되고, 2매의 판석으로 이루어진 하층기단 갑석은 상면에 원호와 각형의 2단굄을 마련하여 상층기단을 받고 있다. 상층기단 면석은 4매의 판석으로 조립되었으며, 각 면에는 우주와 1탱주가 모각되었다.

상층기단 갑석은 부연(副椽)은 없으나 상면에 3단의 굄대를 마련하여 탑신부를 받고 있다. 탑신부는 탑신석과 옥개석을 1석씩으로 조성하여 건립하였는데, 각 층 탑신석에는 우주가 정연하게 각출되어 있다.

옥개석은 받침이 초층부터 3층까지는 4단씩이고 4∼5층은 3단씩이다. 낙수면이 평박하고 네 귀퉁이 전각에 반전이 있어 전체적으로 경쾌한 느낌을 준다. 상륜은 노반석 위에 원구형의 복발(覆鉢)과 보륜(寶輪) 하나가 놓여 있다.

이 석탑은 3층옥개석과 5층의 탑신석 및 옥개석을 새로이 조성하여 복원한 것인데, 이들 부재를 다듬을 때 다른 부재와의 비례 등 충분한 고증을 거쳐 진행하였으므로 원형과 다를 바가 없는 것으로 생각된다.

절대연대를 가진 석탑이 많지 않은 데 비하여, 이 석탑은 건립연대가 확실하여 고려시대 석탑양식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