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93.jpg 금강반야경은 줄여서 ‘금강경’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조계종의 근본 경전으로 우리나라에서는 반야심경 다음으로 많이 읽히는 경전이다.

이 책은 금강경에 대해 공철(公哲)이 쉽게 풀이한 것을 나중에 지온(志온)이 보충한 것으로 ‘개현초(開玄초)’에 관한 7권 중 권4-6이 하나의 책으로 만들어져 전해진 것이다. 닥종이에 찍은 목판본으로 크기는 세로 36㎝, 가로 35㎝이다.

고려 대각국사 의천이 중국, 요, 일본 등에서 구해온 불경을 토대로 만든 교장(敎藏)을 보고 조선 세조 7년(1461)에 간경도감<刊經都監:세조 7년(1461) 불경을 한글로 풀이하여 간행하기 위해 설치한 기구>에서 다시 새겨 펴낸 것이다.

교장(敎藏) 중수본(重修本)의 하나. 공철(公哲)이 지은 것을 지온(志蘊)이 다시 추가 보충한 것이다.

《권 제 4》의 끝에는

수창사년무인세고려국대흥왕사봉선조조(壽昌四年戊寅歲高麗國大興王寺奉宣雕造)

장사랑상의사장동정신왕정(將仕郞尙衣査長同正臣王鼎) 서(書)

《권 제 5》에는

수창사년무인세고려국대흥왕사봉선조조(壽昌四年戊寅歲高麗國大興王寺奉宣雕造)

장사랑상의직장동정신이연(將仕郞尙衣直長同正臣李衍) 서(書)

《권 제 6》에는

수창사년무인세고려국대흥왕사봉선조조(壽昌四年戊寅歲高麗國大興王寺奉宣雕造)

장사랑사재주박동정신이표(將仕郞司宰主薄同正臣李彪) 서(書)

강화엄경흥대사통오대사사자사문신(講華嚴經興王寺通奧大師賜紫沙門臣) 상원(尙源) 교감(校勘)

강화엄경불일사애응대사사자사문신융관(講華嚴經佛日寺慈應大師賜紫沙門臣融觀) 교감(校勘)

강화엄경불일사혜소대사사문신자현(講華嚴經佛日寺慧炤大師賜紫沙門臣滋顯) 교감(校勘)

천순오년신사세조선국간경도감봉교중수(天順五年辛巳歲朝鮮國刊經都監奉敎重修)

이상에서 본바와 같이 각 권마다 쓴 사람의 이름이 기록되었고 더욱 중요한 것은 세조(世祖)때 간경도감(刊經都監)에서 중간하였다는 기록이다. 이것으로 송광사에 보존되어 있는 여러 교장(敎藏)이 모두 간경도감의 복간본임을 확증지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