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92.jpg 묘법연화경은 줄여서 ‘법화경’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우리나라 천태종의 근본경전으로 부처가 되는 길이 누구에나 열려 있다는 것을 기본 사상으로 하고 있다. 화엄경과 함께 우리나라 불교사상의 확립에 크게 영향을 끼쳤으며, 우리나라에서 유통된 불교경전 가운데 가장 많이 간행된 경전이다.

 

교장(敎藏) 중수본(重修本) 가운데 하나이며 당(唐)의 승려인 혜정(慧淨)이 지은 법화경(法華經)에 대한 찬술(讚述) 10권(卷) 가운데 권(卷) 제(第)1, 2를 1책(冊)으로 묶은 것이다.

이 책의 원판을 쓴 사람은 간기(刊記)에 의하여 남궁례(南宮禮)임을 알 수 있다. 간기(刊記)는 다음과 같다. 《수창원년을해세고려국대흥왕사봉선조조(壽昌元年乙亥歲高麗國大興王寺奉宣雕造) 비서성해서동정신남궁예(秘書省楷書同正臣南宮禮) 서(書)》 이 간기(刊記)에서 알 수 있듯이 대흥왕사(大興王寺)에 설치한 교장도감(敎藏都監)에서 남궁예(南宮禮)와 유후수(柳候樹)가 쓴 판하본(板下本)에 의거 고려 헌종원년(獻宗元年)(1095)에 조조(雕造)한 것을 다시 번각(飜刻)한 것의 일부가 전래된 것이다.

세조(世祖)7년(1461)의 중수기록(重修記錄)이 있는 「금강반야경소개현초(金剛般若經疏開玄초)」와 비교하여 번각의 솜씨 지질(紙質)등의 조건이 같으므로 조선 세조(世祖) 때 간경도감(刊經都監)에서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