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를 사랑합니다 / 이 보 숙
아련한 추억의
그 강변에서 비를 만났습니다
하염없이 쏟아지는 빗방울
눅눅하게 젖은 그리움들이
얼굴을 타고 흘러내립니다
작은 빗방울 한 줄기에도
다 드러나 뵈던 내 가슴에
붉게 뛰는 심장을 심은 그대
햇살이 눈 부시던 여름날
풀냄새 나는 강 건너 모래밭에
오랜 시간 멈춰 서서 나를 기다린
한 때 불꽃 같던 우리의 사랑
잊은 듯 잊힌 듯 살면서
때때로 밀려드는 여문 그리움
세월이 가도 빈 가슴 속은
변변한 이별 노래 하나 없는데
빗방울 무성한 강변, 흐르는 물따라
그대 말없이 내 앞에 오시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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