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초입에서
藝香 도지현
길게 드러눕는
봄의 꼬리는 이제 산허리에 걸리고
한 바탕 역풍에 몸살하던
6월은 점점 익어간다
초 하의 기치를
높이 세우던 하늘의 작열하던 태양은
붉은 입김으로 기염을 토하는데
지천에 널려 있는
봄의 잔재들은 서서히 기운을 잃어
시신들이 즐비한 거리엔
하나 둘 열꽃이 피어난다
까탈스럽게 굴던
가로수의 잎새도 기능을 상실하여
즐비하게 누워버렸는데
밤을 잊은 가로등만이
아직은 살아 있노라고 깜박인다
2015-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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