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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없는 세상은 / 이 보 숙

문성식 2015. 6. 15. 20:07

그대 없는 세상은 / 이 보 숙
술 먹고도 
초롱초롱한 눈빛이
창문을 열어 두고 눕는 밤
별이 촘촘히 박힌 하늘이
가슴으로 쏟아져 내립니다
그대 없는 빈자리가 
가슴이 아프도록 공허해 
술 한 잔으로 달래어 봤지만
그 무엇으로도 대신 할 수 없는
별처럼 동시에 반짝거리는 고독
떠난 사람은 하나인데
만날 사람도 한 사람인데
보고 싶은 사람도 하나뿐인데 
세상은 왜 이리 텅 비어 있을까요
어둠이 
이 방을 헹구고 갈 때까지
슬픔의 어깨에 기댄 그리움
쓰러진 술병 사이 아른한 그대여
선잠의 꿈이 호수처럼 고독합니다
그대 없는 세상은 늘 외롭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