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손을 잡고 싶어요 / 이 보 숙
새벽
산을 봅니다
말간 숲 속 오솔길
저만치 내려앉아서
임 소식이라도 전하 듯
짖어대는 까치 두 마리
까치 울음 소리에
괜스레 바빠지는 마음
구름 위를 걷는듯 서성거리며
숲에 귀를 대고 소식을 듣습니다
그 임이 오실 양이면
빈 숲을 가로질러 마중을 가리라
그에게로 거침없이 달려가
온통 그 생각뿐인 가슴을 허락하고
그의 따뜻한 두 손을 잡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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