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시

그대 손을 잡고 싶어요 / 이 보 숙

문성식 2015. 6. 10. 14:16

그대 손을 잡고 싶어요 / 이 보 숙 
새벽 
산을 봅니다
말간 숲 속 오솔길 
저만치 내려앉아서
임 소식이라도 전하 듯
짖어대는 까치 두 마리
까치 울음 소리에
괜스레 바빠지는 마음
구름 위를 걷는듯 서성거리며
숲에 귀를 대고 소식을 듣습니다 
그 임이 오실 양이면 
빈 숲을 가로질러 마중을 가리라
그에게로 거침없이 달려가 
온통 그 생각뿐인 가슴을 허락하고  
그의 따뜻한 두 손을 잡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