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시

그리움의 강을 넘어 2/최영복

문성식 2015. 6. 10. 17:07

그리움의 강을 넘어 2/최영복
그렇게 잊게 될 거라고
하루 이틀 지나다 보면
또 다른 계절 다른 풍경 속에서
그려 나갈 색깔들이 하나둘 모여
무지갯빛이 되고
그 아름다움에 취해 
지금까지 모든 상처와 미련은
쉽게 잊혀지고 흔적 없이 지워질 거라
나 혼자 되뇌고 있었지
이 모든 것이 세찬 비바람에 흠뻑
젖어들기 전까지는 그리했지
비가 갠 오후 강 건너 저편
빛바랜 색깔 아래서 살며시
고개 드는 너를 보았어
그런 너의 모습이 강을 넘어와 
내 품에 머물수 없는  그리움이 되어 
다시 돌아가지 못할 그 시절의
추억을 더듬거리며
또 다른 만남을 꿈꾸고 있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