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85.jpg 충청남도 당진군 정미면 수당리 안국사지에 있는 고려시대의 석탑 石塔 . 높이 3m.

 

안국사터에 세워져 있는 탑이다. 안국사는 창건된 해가 분명하지 않고, 다만 절 안에서 발견된 유물들을 통해 고려시대에 창건되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후 조선시대에 폐사되었던 것을, 1929년 승려 임용준이 주지가 되어 다시 일으켜 세웠으나 곧 다시 폐사되어 현재는 터만 남아있다. 절터에는 이 탑 외에도 삼존석불입상(보물 제100호)이 보존되어 있다.

 

자연석에 가까운 2매의 장대석이 지상에 노출되어 하대석(下臺石)으로 보이며 상면에 형식적인 굄이 표현되었다.

중석(中石)은 우주(隅柱 : 모서리기둥)나 탱주(撑柱 : 받침기둥)의 표현이 없는 자연석에 가까운 1매석이며, 갑석(甲石)은 2매석이고 부연(副椽 : 탑의 기단의 갑석 하부에 두른 쇠시리)이나 굄의 표현은 극히 형식적이다. 탑신부(塔身部)는 옥신석 (屋身石)과 옥개석(屋蓋石) 각각 1석씩을 쌓았으나 현재는 초층옥신석과 옥개석 4매가 남아 있을 뿐이다.

 

초층옥신에는 우주형(隅柱形)을 모각(模刻)하였고 4면에 조각이 있되 3면은 여래좌상(如來坐像) 1구씩을 배치하였으나 1면은 문비형(門扉形)을 조각하여 사방불(四方佛)의 기본형식에서 벗어나고 있다.

 

옥개석은 옥신석에 비하여 넓고 밑의 받침은 각 층 4단씩으로 줄었으며, 옥개 이면 전체가 곡선을 그리며 모퉁이에서 추녀의 반곡(反曲)은 심하다. 추녀 끝에서 깊숙히 들어가 받침4단이 각출(刻出)되어 있다. 따라서 추녀 끝의 반전은 특히 심하고 상륜부(相輪部)는 전부 없어졌다.

 

기단부의 구조는 매우 소략하나 탑신(塔身)에 여래상을 3면에만 조각하였음은 특이한 양식이다. 단층의 기단, 옥개석 이면의 심한 반전, 여래상의 조각양식 등 고려시대 석탑의 특색이 잘 나타나 있으며, 현재의 규모로 보아 원래는 5층이 아니었던가 짐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