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41.jpg 충청남도 서산시 운산면 용현리 보원사지에 있는 통일신라시대의 당간지주. 높이 4.2m.

 

절에서는 기도나 법회 등의 의식이 있을 때, 절 입구에 당(幢)이라는 깃발을 달아두는데, 이 깃발을 달아두는 장대를 당간(幢竿)이라 하며, 당간을 양쪽에서 지탱해 주는 두 돌기둥을 당간지주라고 한다.

이곳은 옛 절터로, 지금은 주변이 모두 경작지로 변하였는데, 땅을 갈 때 가끔 기와조각이 발견되고 있다.

 

원래의 위치에 원래의 모양 그대로 두 지주(支柱)가 동서로 마주 서 있다.

마주보는 내측면에는 아무런 조식(彫飾)이 없으나 외면에는 양측 가장자리를 따라 넓은 종대(縱帶)를 양각(陽刻)하였으며, 중앙에는 다시 호형(弧形)의 종선(縱線)을 조식하였다. 앞뒤 양 측면에도 가장자리에 종대를 양각하고 그 중앙에 원조(圓條)의 종선을 조식하여 장식적인 면을 보이고 있다.

 

그리고 양 지주의 정상부는 내면상단에서 외면으로 내려오면서 호선을 그리며 외부로 깍여졌기 때문에 꼭대기의 끝부분은 유려한 4분원(四分圓)을 형성하고 있다. 이러한 처리는 통일신라시대의 당간지주에서 많은 예를 볼 수 있다.

 

당간을 고정시키는 간(杆)은 상·하 두 군데에 간구(杆溝)를 마련하여 장치하였는데, 상부에는 내면의 위 끝부분에 장방형 간구를 파서 간을 시설하였고, 하부에는 1m쯤 되는 내면에 방형의 간공(杆孔)을 서로 마주보는 위치에 구멍을 뚫고 간을 끼우도록 하였다.

 

당간을 받는 간대(杆臺)는 한 돌로 조성하였는데 형태가 완전하게 남아 있으며, 방형의 높은 2층 기대(基臺) 위에 원좌(圓座)를 조각하였다. 원좌는 얕은 2단이나 그 주위에 아무런 조식이 없고, 다만 윗면 중앙에 둥근 구멍이 하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