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정겨운 찻잔이 되고 싶다
이렇게 차가운 바람이 휘몰아치는 날이면
난 당신의 정겨운 찻잔이 되고 싶다
하루를 시작하는 조용한 아침이라도 좋고
바쁜 하루를 마무리하는 밤이라도 좋다.
날마다 당신 손에 들리어져 당신의
따뜻하고 부드러운 손끝을 느끼고 싶고
날마다 당신 입술에 닿아
내 작은 가슴 콩닥이고 싶다.
차 한 모금이 당신 몸으로 넘어갈 때마다
당신의 가슴속을 들여다보고 내가 얼마나
차지하고 있나 엿보고도 싶다.
당신이 나를 들고 창가를 내다볼 때면
난 당신의 복잡한 머리를 식혀주고
그윽한 향기를 품어내어 잠시나마
안하고 부드러운 음악 같은 휴식을
날마다 당신께 주고싶다.
내가 당신의 정겨운 찻잔이 된다면
ㅡ 좋은 글 중에서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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