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57.jpg 전라남도 구례군 토지면 내동리 연곡사에 있는 고려시대의 부도. 높이 3m.

연곡사에 남아 있는 3기(基)의 부도 중 이 부도는 경내에서 북쪽이 되는 산중턱에 위치해 있다.

한 장의 돌로 된 네모난 지대석(地臺石) 위에 기단부(基壇部)와 탑신부(塔身部)·상륜부(上輪部)를 차례로 쌓은 일반형이다. 하대석(下臺石)은 2단으로 구성되었는데 하단에 구름문양이 조각된 8각 대석을 놓았고, 그 위에 복엽(複葉) 16판의 연화문(蓮華文)을 두른 복련대를 놓았는데 여덟 귀퉁이에는 귀꽃무늬를 조식(彫飾)하였다.

 

윗면에는 3단의 굄단이 있어 중대석(中臺石)을 받고 있다. 중대석은 낮고 잘룩한데 각 면의 안상(眼象) 안에는 조식이 있다. 상대석의 아랫면에 있는 3단의 받침은 밑의 중대석 굄 3단과 대칭을 이루었다. 옆면에는 단엽 중판의 앙련(仰蓮)을 둘렀고 상·하열의 판 안에는 화판장식이 있다.

 

윗면에는 높은 굄대가 있는데 모서리에는 둥근 마디가 있는 난간을 세우고 그 사이의 안상 안에 가릉빈가(迦陵頻伽 : 불경에 나타나는 상상의 새)를 1구씩 조식하였다. 이 굄대 윗면에는 낮은 3단굄을 각출하여 탑신석(塔身石)을 받고 있다.

 

8각 탑신 각 면은 문비(門扉)·향로·사천왕상 등으로 장식되었으며 그 조식은 균형이 잡혀서 단아하다. 넓은 옥개석(屋蓋石)은 목조건축의 양식을 따라 이중의 서까래·기왓골·막새 등을 모각하였고, 아랫면에는 비천(飛天)을 조각하였다.

상륜부는 완전하여 앙련의 대석 위에 날개를 벌린 네 마리의 봉황이 얹혀 있고 다시 연화석·보륜(寶輪) 등이 놓여 있다. 이 부도는 누구의 것인지 몰라서 북부도라 하고 있으나 높은 스님의 묘탑일 것으로 짐작된다. 형태나 각 부의 조각 등이 이곳의 동부도와 같이 팔각원당형(八角圓堂形)의 부도를 대표할 만하다.

 

즉, 크기·형태·조식 등에서 세부적으로 약간의 차이를 보일 뿐 거의 같아서 연대에서 차이가 있다 하더라도 이 부도가 동부도를 모방하여 건조된 것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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