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599.jpg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2가 탑골공원에 있는 조선시대의 비. 1471년(성종 2) 건립. 전체높이 4.9m, 비신 너비 1.3m.

 

원각사는 탑골공원 자리에 있던 절로서, 조선시대 태조가 한양에 도읍을 정할 때 조계종 본사로 세웠는데, 조계종이 없어지자 관서(官署)로 썼다.

 

세조(世祖)에 의하여 중창되었다. 세조는 회암사(檜巖寺) 사리탑(舍利塔)에서 사리를 나누어 온 것을 기념하기 위하여 원각사에 13층의 사리탑을 세웠다.

비문은 당대 명신들이 짓고 썼는데, 앞 면의 비문은 김수온(金守溫)·성임(成任)이 뒷 면의 추기(追記)는 서거정(徐居正)·정난종(鄭蘭宗)이 각각 짓고 썼다. 반구형의 이수는 비신과 한개의 돌로 보주(寶珠)를 받든 형상의 쌍룡을 조각하였다. 이수 아래 쪽에는 "대원각사지비(大圓覺寺之碑)" 라는 전액(篆額)을 강희맹(姜希孟)의 글씨로 새겼다.

귀부는 둔중한 몸체로 일반적인 육각형 귀갑문(龜押文) 대신에 사다리꼴 평행세선을 새겼으며 연잎 모양의 비좌와 물고기 비늘을 조각한 꼬리와 다리가 조선시대 미의 독특한 형태를 잘 보여 주고 있다.

전체높이 4.7m, 비신너비 13m이며 비문은 현재 마멸이 심하여 알아보기 힘드나 그 내용은《속동문선(續東文選)》에 실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