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가정

아이의 두뇌력 9살까지 결정된다

문성식 2014. 2. 2. 11:26

아이의 두뇌력 9살까지 결정된다

 

 

머리 좋은 아이는 부모가 만든다
인간의 마음은 가슴에 있지 않고 머리에 있다. 그리고 머리에서도 가장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영역이 전두엽이다. 우리의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모든 행동을 지시하는 전두엽은 9살까지 완성된다. 이는 태어나서부터 초등학교 2~3학년까지의 시기로서 이 시기의 가정교육은 인생의 그 어느 시기보다 중요하다. 이는 장차 아이의 신체적, 정신적 활동의 기초 시스템을 부모가 구축해주어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어떻게 전두엽을 단련시킬 수 있을까. 인간이 진화를 거치면서 두뇌를 발달시켜온 과정에서 그 해법을 찾고 있다. 인간은 읽기나 쓰기 등의 과정을 터득하면서 갑자기 동물과는 다른 두뇌를 갖게 된 것이 아니다. 인간은 환경과 끊임없이 소통하는 신체감각을 통해 두뇌를 발달시켜왔다. 오감 즉, 시각, 청각, 미각, 후각, 촉각(피부감각)을 통해 들어오는 자극을 두뇌가 수용하면서 전두엽이라는 영역이 인간에게만 고도로 발달하게 된 것이다. 갓난아기가 태어나서 두뇌가 발달하는 과정도 마찬가지다. 태어나서 백지 상태인 갓난아기의 두뇌는 수많은 자극을 받아들이기 시작하면서 성장하기 시작한다.

1. 칭찬과 꾸중을 병행하여 두뇌를 활성화시켜라
태어나서부터 9살까지는 전두엽의 신경회로망이 급속도로 형성되기 시작한다. 따라서 9살까지 아이에게 가능한 한 좋은 자극을 많이 주어야 한다. 9살까지 오감을 이용해 받아들인 자극이 두뇌에 각인되는 현상을 저자는 근원적 체험이라고 한다. 이 근원적 체험에 따라 전두엽의 신경회로망이 올바르게 구성이 되느냐 그렇지 못하느냐가 결정된다. 9살까지 긍정적인 근원적 체험을 많이 한 사람은 평생 동안 지성과 감성이 균형 있게 발달한다. 긍정적인 근원적 체험은 아름다운 풍경, 아이들과의 놀이, 화목한 가정 등으로 이루어진다. 한편, 애정결핍, 부모의 학대, 부모의 이혼, 왕따 등은 부정적인 근원적 체험이 된다. 아이의 두뇌력을 키우려면 이와 같은 긍정적인 근원적 체험과 더불어 칭찬과 꾸중을 병행하면 두뇌가 놀랍도록 활성화된다. 칭찬만 받으면 버릇이 나빠지고 꾸중만 하면 자신감을 잃는다. 칭찬과 꾸중을 병행하는 부모의 습관이 아이의 전두엽을 활성화시킨다.

2. 오감을 이용해 마음껏 뛰놀게 하라
인류가 유인원에서 갈라져 나와 지금처럼 진화의 정상에 우뚝 설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은 바로 놀이문화였다. 네안데르탈인과 크로마뇽인을 비교해보면 뇌의 용적은 비슷하지만, 전두엽 발달 면에서는 큰 차이가 있다. 크로마뇽인은 동굴벽화를 남긴 현생인류로, 그들은 그림을 통해 새로운 즐거움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림을 그리는 행위는 실용적인 목적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놀이를 즐겼다는 의미다. 오늘날의 유아기의 두뇌 발달 과정도 마찬가지다. 신체감각을 많이 사용할수록 두뇌는 자극을 받는다. 자연환경과 동식물을 많이 접촉하면서 마음껏 뛰어놀게 하면 아이는 세상에 대해 풍부한 호기심을 갖게 되고, 그 과정에서 두뇌는 매우 긍정적인 자극을 받는다.

3. 손발을 많이 사용하고 음식을 꼭꼭 씹어 먹게 하라
인간은 식욕, 성욕 등 본능을 주로 담당하는 동물뇌, 즉 대뇌변연계와 더불어 고도의 정신활동을 담당하는 대뇌신피질이 발달해 있다. 이 대뇌신피질은 대뇌변연계를 지배한다고 할 수 있지만, 대뇌변연계의 원시적인 감각을 기초로 하지 않으면 성립될 수 없는 영역이기도 하다. 즉 인간은 원시적인 감각 없이는 이성적 사고를 할 수 없다. 진화 과정에서 인간은 직립보행을 하면서 두 손을 자유롭게 사용하게 되었다. 손으로 도구를 만들고 그 도구를 다루는 과정을 통해 뇌는 더욱 자극을 받아 머리가 좋아졌다. 요즘 아이들은 머릿속에 지식을 집어넣는 데만 열중할 뿐 손을 써서 창조적인 일을 하는 경우가 거의 없으며, 뛰어놀거나 많이 걷지도 않는다. 이렇게 손발을 사용하는 빈도가 적으면 두뇌 발달도 그만큼 원활하지 못하다. 두뇌를 자극하는 데 또 한 가지 중요한 감각은 입이다. 패스트푸드 등의 음식에 익숙해진 요즘 아이들은 음식물을 잘 씹지 않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신체 발달뿐 아니라 두뇌 발달에도 매우 좋지 않은 습관이다. 음식을 꼭꼭 씹을수록 전두엽은 효과적으로 자극을 받는다.

4. 태아기부터 두뇌 발달에 신경 써라
출산을 앞둔 예비 부모들은 태아기부터 아이의 두뇌 발달에 신경 써야 한다. 뇌와 신체 각 부위의 감각기관은 엄마가 임신 사실을 깨닫지 못하는 임신 초기에 그 기초가 만들어지고 시간이 흐르면서 서로 밀접한 관련을 맺으며 발달하게 된다. 그렇다면 임신부는 어떻게 아이의 오감을 자극하여 두뇌를 원활하게 발달시킬 수 있을까. 올바른 태교가 태아의 감각을 자극한다. 태교란 결코 새롭거나 특별한 교육이 아니다. 임신부의 환경이 곧 뱃속 태아의 환경과 같다고 생각하면 된다. 태아와 일심동체라는 감각으로 임신부가 좋아하는 편안한 생활을 하는 것이 가장 훌륭한 태교다. 굳이 클래식 음악만을 듣거나 좋은 환경을 일부러 꾸밀 필요가 없다. 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음악을 듣고 가보고 싶은 곳에 가 편안한 마음으로 자연을 접하며 감성을 풍부하게 갖는 것이야말로 태아에게 효과적인 자극이 된다.

5. 함께 식사하고 대화를 많이 나눠라
정보의 출처에 따른 두뇌 안의 정보 수신 분포도를 조사해보면 얼굴에서 오는 정보가 무려 50%나 된다. 얼굴의 여러 감각 중에서도 특히 가장 중요한 부분이 입의 감각이다. 입의 감각은 후각, 미각, 촉각, 내장감각이 복합되어 있는데, 두뇌를 자극하는 데 가장 중요한 행위는 바로 음식물을 섭취하는 행위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두뇌 발달과 별로 관련이 없을 것 같은 식생활이 실제로는 의학적으로 매우 큰 의미가 있다. 요즘 아이들은 학원을 오가느라 바쁘고 부모 역시 시간이 없어 가족이 함께 식사하는 경우가 드물어졌다. 이런 변칙적인 가족생활은 한창 자라는 아이들에게 신체적 발달뿐 아니라 두뇌 발달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인간이 세상에 태어나서 환경을 인지하는 첫 번째 기관은 바로 입이다. 엄마의 젖을 빨고 피부와 접촉하면서 세상과 자신의 존재를 인식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성장기 아이들의 두뇌를 활성화시키는 데는 가족이 함께 식사하면서 많은 대화를 나누는 일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6. 9살까지 성교육을 마쳐라
인간은 동물과 달리 전두엽을 통해 사랑을 하는 존재다. 성교육도 9살까지 마쳐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인간의 생물학적 성은 태아기부터 시작되지만, 태어나서 문화, 환경의 영향을 받아 8살이면 성적 정체성이 결정되고 이는 평생 변하지 않는다. 요즘 아이들은 신체적인 성숙도가 빠르고 각종 매체를 통해 성에 관한 영상물을 자주 접한다. 성에 한창 눈을 뜨는 아이에게 무조건 성을 금기시하고 도덕만을 강조하는 것은 성에 관한 왜곡된 심리를 심어주게 된다. 9살 이전에 컴퓨터, 비디오 등을 통해 말초신경만을 자극하는 영상물을 접하고 성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아이는 성장해서 비정상적인 성심리를 갖거나 성적 일탈 행위를 저지를 소지가 많아진다. 올바른 성교육 역시 생리적인 측면에 중점을 두는 것이 아니라, 생명의 존엄성과 감동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다. 예를 들어, 초음파 사진으로 태아의 움직임을 보여주거나 엄마의 기초체온표를 작성해보는 것은 좋은 성교육이 된다. 또한 동물의 탄생 과정을 실제로 지켜보면 감동을 느끼고 남녀의 차이점도 자연스럽게 알게 되어 성에 대해 올바른 의식을 갖게 된다. 부모로부터 올바른 성교육을 받은 아이일수록 자라면서 성에 관한 허상에 빠져들 염려가 줄어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