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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과 의사가 공개하는 여드름 이야기

문성식 2014. 1. 22. 12:32
피부과 의사가 공개하는 여드름 이야기

 

요즘 필자는 지하철을 타면 주변사람들의 얼굴을 관찰하는 것이 취미이다. 어린 아이부터 나이 드신 어르신까지 피부를 관찰하다 보면 지하철 타는 시간이 지루하지 않다. 어린아이는 아토피가 있는지, 어르신들은 주름과 검버섯을 보면서 인생의 무게를 느끼기도 한다. 그 중 내가 가장 관심 있어 하는 사람들은 물론 20대의 젊은 남녀들이다. 모두가 싱싱하고 아름답다. 젊은 것 자체만으로도 저렇게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을 최근에야 깨닫기 시작했다. 그런데 옥에도 티가 있으니 그건 바로 여드름이다.

 

여드름은 단순히 피부질환이 아니다. 왜냐하면 어떤 사람에게 귀중한 무엇인가를 앗아가는 심각한 것이기 때문이다. 바로 젊음의 아름다움, 자신감, 추억 등을 앗아가는 것이다. 내가 너무 과장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내면의 아름다움보다 외면의 아름다움만 생각하는 속물근성이라고 비난할 수도 있다. 그러나 나는 이해할 수 있다. 바로 나 자신도 20대에 여드름으로 비슷한 경험을 했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에게 말한 적은 없지만 여드름 환자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다. 2010년 영국의학저널은 여드름과 같은 피부 고민으로 우울증을 앓는 환자가 자살충동까지 느낀다는 충격적인 연구결과를 소개하기도 했다.

 

여드름은 여드름을 앓고 있는 사람에게만 고민이 아니라 치료하는 의사에게도 고민이다. 아직까지 여드름을 완치시키는 치료법이 없기 때문이다. 여드름은 피지선 기능의 과도한 활성화와 여드름균과 모공의 과각화증에 의해서 복합적으로 발생하는데, 대부분의 경미한 여드름은 치료가 잘된다. 하지만 재발을 잘하고, 일부 난치성 여드름은 여전히 숙제로 남아있다. 보통 여드름이 너무 흔하기 때문에 당연히 치료를 쉽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감기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것처럼 말이다. 그러나 여드름은 재발율이 높고, 최근에는 발생연령도 높아지는 추세이고, 흉터를 남기기 때문에 쉽게 볼 것이 아니다.

 

여드름의 치료는 다양한 여러가지 방법들이 있지만 크게 보면 3종류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째는 약물을 사용하는 것이다. 약물은 내복약과 국소도포제로 다시 나눌 수 있다. 내복약에는 항생제 계통의 약과 피지조절약으로 알려진 비타민A 유도체 성분의 약으로 나누어 진다. 항생제는 테트라싸이클린 계통의 약물로 여드름균을 억제하며 항 염증효과도 가지고 있다. 피지조절약은 피지선의 기능을 억제하여 효과를 나타내는 약물로 비타민A와 유사하다고 해서 레티노이드라고도 부른다. 피지조절약은 기형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임신부는 금기로 된 약이다. 국소도포약물도 항생제 계통의 약물과 비타민A 크림으로 유명해진 레티노이드 크림으로 나눌 수 있다.

 

두 번째 치료방법은 막힌 모공을 열어주고, 모공주변에 쌓인 각질을 제거해주는 스킨케어 개념의 치료법들이다. 각질제거나 피부스켈링, 여드름 압출 등이 이에 해당된다.

 

첫 번째, 두 번째 방법이 잘 안 통할 때에는 마지막으로 레이저 치료를 생각해 볼 수 있다. 레이저 치료의 개념은 피지선을 억제하는 뉴스무스

빔 레이저와 광역동 치료로 나눌 수 있다. 레이저 치료는 비교적 고가 치료여서 부담이 되지만 난치성 여드름이나 재발을 자주하는 경우에 고려해 볼 만한 치료이다. 여드름은 여드름 자체로도 문제이지만, 여드름 흉터를 예방하기 위해서도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하겠다.

기고자 : 연세스타피부과 강진문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