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로 더불어 시작되는 결혼
“사랑하기 때문에 결혼한다”는 말만큼 큰 거짓말도 없다.
고전13장의 사랑을 지니고 결혼하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그래서 결혼은 거짓말로 시작된다고 보는 것이다.
이런 사랑을 가지고 결혼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만약 이런 사랑의 결정체에 이른 다음에 결혼해야 한다면
이 세상에 결혼을 할 수 있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다.
그리고 영원히 나타나지 않을 것이다.
실상 우리의 사랑이란 얼마나 변덕스러운가 말이다.
그래서 너무 많은 부부들에게 있어서 결혼 서약은
“죽음이 우리를 갈라 놓을 때까지”가 아니라 “서로의 성격 차가 보일 때까지”
“애정이 식어질 때까지” “서로에 대한 매력이 없어질 때까지”로 전락하고 있는 셈이다.
이렇게 해서 불행한 결혼 생활이 싹트게 된다.
누구든 구애하는 동안은 사랑의 신비로움과 황홀경에 빠져 판단력을 상실해 버리기 쉽다.
자제력도 함께 잃게 된다. 감정만이 우리를 지배하게 된다.
뿐만이 아니다. 결혼에 스스로 속지 않기 위해서는
결혼 생활의 목표를 제대로 파악하는 일이 필요하다.
잭 도미니안은 결혼 생활의 세 가지 목표를 지지와 치유. 성장과 자아 실현에 두었다.
왜 목표가 주어져야 하는가.
사랑의 불꽃은 그것을 복돋울 때만 보존할 수 있고 그것이 타오를 때만 볼 수 있다.
사랑의 순환이 없으면 열정은 식고 기쁨은 사라지고 생명은 죽게 된다.
빛을 발하지 않는 태양이라면 그러한 태양을 소유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때문에 결혼 생활이 행복하려면 어떤 형태로든지 그 목표가 주어져야 한다.
분명한 것은 그것이 거창할 필요가 없다는 점이다.
아주 소박하고 작은 것이라도 관계없다.
다만 우리가 결혼 생활의 침체에 빠져 들 때라도 또다시
서로 격려하고 우리의 사랑을 복돋워 줄 약속이 필요한 것이다.
돕는 배필은 어떤 경우에도 실망하지 않는다.
내일을 위해 오늘 노력할 수 있다.
부족한 것을 많이 발견할수록 더 할 일이 많다고 생각한다.
상대방이 자라는 것을 보고 감사하며 주는 데에서 참 보람을 느낀다.
이와는 반대로 바라는 배필은 바라는 것과
현실의 괴리를 보고 좌절하며 불만스러워한다.
그 결과 자신이 불행해질 뿐 아니라 그 배우자까지도 불행하게 만들어 버린다.
때문에 결혼에 속지 않기 위해서는 다음의 충고에 귀기울여야 한다.
“결혼 전에는 두 눈을 뜨시오. 그러나 결혼 후에는 한 눈을 감으시오.”
이것이 결혼을 행복하게 지켜 가는 열쇠가 된다.
사랑을 나누는 사인 가운데 하나인 윙크의 진정한 뜻은 여기에 있는 것이다.
“내가 당신과 결혼하게 된다면 당신의 결점에 대해서는 한 눈을 감기로 약속합니다.
내 약속을 믿어 주십시오.”
그러므로 이제 사랑의 징표인 윙크로 서로에게 약속하고 또 약속하자.
“이제부터 한 눈을 감고 살겠습니다.”
ㅡ 송길원 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