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적인 부부상
유럽 회화 사상 가장 유명한 화가의 한 사람으로 추앙받는 밀레는
그의 이름보다는 ‘만종’이란 작품으로 더 널리 알려져있는데,
이 그림이 그토록 세계 최고의 걸작품으로 꼽히는 것은
뛰어난 미술적인 기법외에 이상적인 가정의 모습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그림 속에는 가정과 부부 생활의 철학이 담겨 있다고 할 수 있다.
첫째는 일과 휴식이 있다.
밭에서 함께 일하는 부부의 모습은 매우 신선하다 못해 성스럽기까지 하다.
천지를 창조하신 하나님은 마지막 날에 자기의 형상대로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시고
그들에게 생육하고 번성하고, 땅을 정복하고 만물을 다스리라는 사명을 주셨다(창1:28).
일에 대한 명령은 타락 이후 인간에게 주어진 죄의 형벌이 아니었다.
그러므로 사람은 창조될 때 일하시는 하나님의 형상을 본받아 창조되었으므로
일할 수밖에 없었으며, 또한 하나님은 사람에게 일을 하도록 명령하셨다.
에덴 동산에서 아무 일도 없이
그저 편안하게 무위도식했으리라는 생각은 보통 착각이 아니다.
아담은 창조되지마자 일했다. 즉 아담은 일함으로써
천지를 창조하신 하나님의 형상을 나타내었고 그의 명령에 순종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타락한 인간은 일 자체를 거부하고 싫어한다. 어느새 일은 형벌로 다가온다.
일터가 있다는 것은 축복이며,
더군다나 노동할 수 있는 건강이야말로 특권 중의 특권이다.
그러므로 하나님이 주신 일은 선물이며
그 속에서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느낄 수 있는 것이다.
더군다나 성경은 현숙한 여인을 소개하면서
‘노동의여인’ 즉 일하는 여인상을 보여준다(잠31:13-19).
나아가 일에는 반드시 쉼이 따라야 한다는 점이다.
요즈음 사회의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일 중독은 하나님의 뜻에 대한 반역이다.
휴식은 일과 함께 주어진 하나님의 계명이다.
일과 쉼이 있어 이를 조화시킬 수 있는 가정,
그리고 함께 노동에 참여하여 경제를 일구어 가며 동역하는 부부야말로
가장 이상적인 부부라 할 수 있을 것이다.
ㅡ 송길원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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