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불화,탱화

극락전 極樂殿

문성식 2013. 12. 25. 12:12

극락전 極樂殿                                                                           

 

극락전極樂殿


아미타여래가 임하고 있는 극락을 상징하는 전각으로

아미타여래阿彌陀佛를 본존으로 모시는 불전이다.  

대적광전, 대웅전과 더불어 사찰의 중요한 법당(3대 불전)의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

예로부터 극락정토신앙이 강하여 내부 구조는 대웅전만큼 화려하다.

 

때로는 보寶자를 더해 격을 높여 극락보전이라 하기도 하고,

아미타여래의 명호를 직접 사용하여 (아)미타전(阿)彌陀殿이라 부르기도 하며,  

사찰에 따라서는 극락전 주변에 안양교安養橋, 안양루 등의 건축물을 배치하여 사찰 전역이 극락세계임을 강조하고 있는 경우도 있다.

 

주존불인 아미타여래는 법신, 보신, 화신 즉 삼신불 중에서 보신에 해당하는 부처님이다.

아미타불은 법장보살이었을 때 세운 48원願을 성취함으로써 부처가 되었고 극락의 세계를 이루었다.

서방 극락세계에 살면서 중생에게 자비를 베푼다.

아미타불의 본원本願에 의해 성취된 극락정토는 고통이 전혀 없고 즐거움만 있는 이상의 세계이다.

따라서 <南無阿彌陀佛>이라는 염불을 외우며 극락에서 누리는 새로운 삶과 극락왕생極樂往生을 기원한다.

 

아미타불의 광명은 끝이 없어 백천억 불국토를 비추고[無量光],

수명 또한 한량없어 백천억겁으로도 헤아릴 수 없다[無量壽].

그래서  무량광불無量光佛 또는 무량수불無量壽佛 이라고도 하고, 모신 전각을 보광명전普光明殿 혹은 무량수전無量壽殿이라 칭하기도 한다.

 

예로부터 극락정토신앙이 강하여 내부 구조는 대웅전만큼이나 화려하다.

주불을 모시는 불단 위에는 닫집인 천개天蓋를 달고 여의주를 물고 있는 용이나 극락조를 조각하여 장식한다.

삼존불 뒤쪽에는 극락의 법회 장면을 그린 극락회상도極樂會上圖나 극락구품탱화 등을 건다.

이밖에 후불탱화로는 아미타불화 · 아미타불내영도阿彌陀佛來迎圖 · 관음도 등을 건다.


아미타불의 좌우 협시로는 중생을 극락으로 인도하는 관세음보살과 대세지보살,

또는 관세음보살과 지장보살을 둔다.

여기서 관세음보살은 아미타불의 자비를 상징하는 지혜로써 중생을 번뇌의 고통에서 벗어나게 하고,

지혜를 상징하는 대세지보살은 지혜의 광명으로 모든 중생을 널리 비추어

삼도의 고(三道苦)를 없애고 끝없는 힘을 얻게 한다.

지장보살은 중생을 구제하여 극락으로 인도하는데,

한국에서는 고려 및 조선시대에 극락왕생 신앙이 성행하면서 아미타불의 협시로 등장하였다.


정토삼부경淨土三部經,

즉 《무량수경》《관무량수경》《아미타경》을 근거로 하여 아미타불을 모시고 극락왕생을 빌기 위해 세운다.

 

대표적인 건물로는 영주 부석사무량수전浮石寺無量壽殿(국보 18)을 들 수 있다.

전각은 남향이고 아미타불상은 동쪽을 향하고 있으므로 불상 앞에서 기원하는 사람은 극락이 있는 서쪽을 향하게 된다.

부여의 무량사극락전無量寺極樂殿(보물 356)이나

강진의 무위사극락전無爲寺極樂殿(국보 13) 등도 같은 경우이다.

김천 직지사처럼 극락전을 아예 서쪽에 동향으로 세운 곳도 있다.       

                                

1) 안동 봉정사 극락전

우리나라 최고最古의 목조 건물이다.

정면 3칸으로 그 좌우칸에는 살창이 설치되어 있는 특징이 있고,

황토색의 벽에 마당의 빛이 반사되면 건물이 환상적으로 변한다.

닫집은 천장에 매달아 설치하는 것이 통례이나 봉정사 극락전의 경우 불단 위에 네 기둥을 세워 지붕을 떠받치는 형식이다.


2) 강진 무위사 극락보전 : 국보 제13호

자연석을 네모나게 쌓아 조성한 석단 위에 세워져 있다.

 

 

정井자 천장에는 하늘 꽃을 장식하기 위한 구획에 꽃 한 송이씩 그려져 있는데,

이 꽃들은 허공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우화의 상서로 상징하고 있다.

벽화로 <수월관음도 : 관음보살이 그를 예배하는 선재동자를 내려다보는 모습>,

 

          <아미타내영도 : 아미타여래가 중생들을 극락에 인접하러 내려오는 모습>,

          <아미타삼존도>가 유명하다.

    (지금은 벽체 그대로 뜯어내어 별도 보관)

 

 


3) 영주 부석사 무량수전  : 국보 제18호

전체적으로 안정된 자태와 경쾌하고 우미한 건축미를 자랑한다. 

건물 앞의 탁 트인 전망과 그것을 바라보기 위해 세운 안양루에 의해 극락전은 극락정토를 상징하는 의미가 더욱 강조되어 있다.

법당 내에 안치된 아미타여래상은 정문의 왼쪽, 즉 서쪽에 앉아 동쪽을 바라보는 자세인데...

이것은 아미타여래가 서방의 극락정토를 주재하는 부처님이기 때문이다.

 

                         

 

                                             * 극락을 표현하는 무량수전 앞에 있는 누각은 역시 극락을 상징하는 안양루이다.

 

 

4) 부여 무량사 극락전 : 보물 제356호

우리나라 사찰 중 몇 안되는 중층 건물 가운데 하나이다.

전정前庭의 석탑과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는데,

오층탑이 가진 강한 다층의 속성과 적당한 괴량감,

그리고 적정한 체감율은 극락전이 가진 중층의 속성과 어울려 하나의 공간 속에 융합되어 있다.

 

 

 

 

5) 양산 통도사 극락보전 : 경남유형문화재 제194호  

아미타여래가 다스리는 곳이 서방극락정토西方極樂淨土이기 때문에 극락전은 언제나 중심불전의 서쪽에 위치한다.

아미타불과 함께 좌우에 관음보살과 대세지보살을 보안한다.

정면 3칸 측면 3칸으로 1369년(고려 공민왕 18)에 창건, 현재의 건물은 18세기초 중건되었다.

일반적으로 극락전은 극락세계를 상징하기 때문에 건물자체가 화려하고 대웅전에 버금갈 정도로 내부 장식도 많다.

작은 건물임에도 팔작지붕에 받침기둥活柱를 갖추고 있다

 

     

6) 제천 신륵사 극락전 : 충청북도 유형문화재 제132호

 

신륵사의 주존불인 목조아미타여래좌상을 모시고 있다.

아미타여래는 서방정토에 있다는 부처로, 무량광불이라고도 한다.

모든 중생을 제도하겠다는 큰 소망을 품은 부처로

이 부처를 염念하면 죽은 뒤에 극락세계로 간다고 한다.

좌우에 협시로 지장과 관음보살을 모셨다.

아미타여래는 결가부좌한 무릎 위에 양 손을 올려놓은 모습으로 어깨가 좁고 상체가 긴 편이다.

조선시대 후기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 극락전 - 아미타불, 지장보살, 관세음보살

 

* 극락전 안의 벽화

- 아미타불, 대세지보살, 관음보살이 중생을 인도한다.

 

* 신륵사 극락전 외벽 벽화 :  반야용선도般若龍船圖   

극락세계 왕생에 대한 중생의 간절한 염원을 상징화한 반야용선般若龍船 중생을 고통의 세계로부터 피안彼岸의 세사으로 건너게 해 주는 도구가 배이며 이 배를 용이 호위하므로 반야용선이라고 한다.

이 용선이 바로 반야般若, 즉 지혜를 의미하는 것으로 지혜를 깨달아 저 피안에 도달하는 것을 상징적으로 나타낸 것이다.

 

 

* 신륵사 극락전 벽화의 반야용선도

- 작은 반야용선 : 본선을 따라 많은 무리의 중생을 태우고 함께 가는 것이 이채롭다.

큰 반야용선에는 아미타불, 관세음보살, 인로왕보살(선수), 대원본존지장보살, 인선관음 등이 타고 있다.

龍船의 앞 선두에는 인로왕보살引路王菩薩이, 맨 뒤에는 지장보살地藏菩薩이 육환장을 들고 계신다.

지장보살은 육도윤화의 세계에 몸을 나투어 주생을 구제하도록 석가모니불로부터 수기를 받은 보살이다.

배의 중앙에는 비구, 선비, 양반, 여인, 노인 등의 사람들이 다양한 표정으로 용선에 몸을 싣고 있다.

앞뒤에 큰 돛을 각각 세우고, 전진하는 배의 위상을 나타내고 있다.

배의 중앙에는 장형帳形 지붕으로 건물을 짓고 보탑寶塔 모양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배 아래로는 푸른 파도가 출렁이고, 흰 연꽃을 구름위로 솟아내어 연태蓮胎를 상징한다.

배의 아래에 있는 용의 발이 힘차게 배를 저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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