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

채근담 후집 90장 / 정신은 사물에 부딪혀 나타난다.

문성식 2013. 2. 9. 09:44




      채근담 후집 90장 / 정신은 사물에 부딪혀 나타난다. 萬籟寂廖中 忽聞一鳥弄聲 便喚起許多幽趣 만뢰적료중 홀문일조롱성 변환기허다유취 萬卉摧剝後 忽見一枝擢秀 便觸動無限生機 만훼최박후 홀견일지탁수 변촉동무한생기 可見性天 未常枯槁 機神 最宜觸發 가견성천 미상고고 기신 최의촉발 만물의 소리 고요한 가운데 홀연히 한 마리 새소리를 들으면 문득 온갖 그윽한 멋을 불러일으키고, 모든 초목이 시들어 떨어진 후에 홀연히 한 줄기 빼어난 꽃을 보면 문득 무한한 생기가 움직인다. 가히 볼지로다, 마음은 항상 메말라 있지 않으며 정신은 사물에 부딪혀 나타나는 것임을 알 수 있도다. [해설] 고요한 가운데 문득 한 마리 새 소리를 들으면 그윽한 멋이 더 새롭고, 모든 잎이 다 떨어져 쓸쓸한 가운데 꽃 한 송이 피어남을 보면 생멸이 문득 빛납니다. 마음은 항상 메마르지 않는지라 매양 사물에 부딪혀서 정신의 움직임이 나타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