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

채근담 후집 89장 / 온갖 시름을 다 버려라.

문성식 2013. 2. 9. 09:42




      채근담 후집 89장 / 온갖 시름을 다 버려라. 斗室中 萬慮 都捐 說甚畵棟飛雲 珠簾捲雨 두실중 만려 도연 설심화동비운 주렴권우 三杯後 一眞 自得 唯知素琴橫月 短笛吟風 삼불후 일진 자득 유지소금횡월 단적음풍 좁은 방 안에서도 오만 시름 다 버리면 단청 올린 들보에 구름 날고 구슬발 걷어 올리고 비를 본다는 이야기는 다시하여 무엇하랴. 석 잔 술 마신 뒤에 하나의 진리를 스스로 얻으면 거문고를 달 아래 비껴 타고 젓대를 바람에 읊조리는 것으로 족하리라. [해설] 좁은 방에서 가난하게 살지언정 괴로운 생각만 덜어 버리면 호사스럽게 사는 것이 부럽지 않습니다. 단청 올린 들보에 구름 날고 구슬발 걷어올려 비를 보는 경치가 무슨 아랑곳이겠는지요. 석잔 술 마신 뒤에 스스로 도를 깨치면 달 아래 거문고 타고 바람에 젓대를 읊조리는 멋을 알 뿐 어찌 질탕하게 놀 생각을 하겠는지요. '화동비운(畵棟飛雲)'이라는 구는 왕발(王勃)의 등왕각서(藤王閣序)에 나오는 "화동조비남포운(畵棟朝飛南浦雲), 주렴모권서산우(珠簾暮倦西山雨)"에서 딴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