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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내리는 날이면 그리운 그대

문성식 2012. 8. 23. 10:11

비 내리는 날이면 그리운 그대/賢智 이경옥
     빗줄기 타고 내리는 그대의 형상은
     안개 자욱한 산자락에 내리는 이슬처럼
     온 몸을 휘감아 덮어 움찔을 못하게 한다
     운명처럼 비와 내가 만났을 때
     그대는 그 자리에 함께 있어 날 이끌었지
     피해가지 못 할 빗줄기를 맞으며
     무지개 다리 놓아 건너고
     선녀의 옷을 빌어 하늘로 오르라고
     그대는 손 내밀어 날 잡아 주네
     안개비 자욱히 내리는 날이면
     그대가 전해 주는 두근거림으로
     가만히 그리움을 꽃 피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