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어 보이는 색소침착, 관리는 어떻게 할까?
색소침착의 가장 큰 원인은 자외선이다. 같은 자외선에 노출되어도 각자의 피부 체질에 따라 색소침착이 생기는 정도가 다르다. 피부 면역성이 떨어지면 자외선에 노출되었을 때 색소침착이 더 쉽게, 심하게 나타날 수 있다. 색소침착을 제거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멜라닌 색소가 더 이상 생기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다. 예방법과 평상시 관리법에 대해 알아보자.
자외선 차단에 신경 쓴다
색소침착을 예방하기 위해 중요하면서 기초가 되는 것은 자외선 차단이다. 자외선차단제는 근본적으로 자외선이 유발하는 멜라닌 생성을 막아 주기 때문에 기본적이고 효과적인 관리법이다. 가능한 한 자외선에 오랜 시간 노출되지 않는 것이 좋다. 야외활동이 많은 시기에는 외출할 때 양산과 모자를 활용하고, 반드시 자외선차단제를 바른다. 자외선차단제는 외출하기 30분 전에 바르고, 기초 손질 마지막 단계에 500원짜리 동전만큼 덜어 너무 두껍지 않은 정도의 막을 피부에 덮어 준다는 느낌으로 바른다. 한 번 바르면 3~4시간 효과가 유지되고, 바른 순간부터 땀과 피지분비 등에 의해 계속 지워지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덧발라 주는 것이 좋다.
미백 기능성 성분 함유 화장품 사용
미백 기능성 화장품 사용만으로는 이미 생성된 색소침착을 완벽하게 제거하기 힘들지만 멜라닌 색소의 생성을 예방·환원하는 데는 도움이 된다. 미백 기능성 화장품을 사용할 때는 가능한 한 사용하는 모든 스킨케어 제품을 미백 기능성 제품 라인으로 통일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적어도 6개월 이상 꾸준히 사용해야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미백 기능성 제품을 고를 때는 각각 성분을 확인해 원료 간에 상충되는 제품은 피한다. 특히 각질제거제로 많이 사용하는 AHA와 BHA는 주름개선 성분인 레티놀과 함께 사용하면 피부 자극을 유발할 수 있다. 멜라닌 산화를 막는 비타민C 성분은 콜라겐 단백질 성분을 응고시켜 콜라겐의 피부침투를 방해한다. 멜라닌 생성에 자극을 주는 티로시나제 생성을 억제하는 성분으로 알부틴, 코직산, 감초 추출물, 상백피 추출물, 닥나무 추출물이 미백 화장품 원료로 많이 사용된다. 멜라닌 색소를 환원시키는 비타민C 유도체, 토코페롤, 글루타치온 또한 미백 기능성 제품에 주로 사용되는 성분이다.
피부과 처방 연고 사용
색소침착으로 병원을 찾으면 하이드로퀴논 등이 포함된 크림이나 연고를 처방받는다. 하이드로퀴논 크림이나 연고는 사용법을 잘 지켜야 트러블을 유발하지 않는다. 하이드로퀴논은 색소침착 감소 효과가 있는 화학물질인데, 최근 몇 년 동안 안전성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일부 동물 실험에서 하이드로퀴논이 암을 유발한다는 증거가 나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하이드로퀴논이 인간에게 암을 유발한 사례는 알려지지 않았다. 피부 독성 등의 부작용으로 인해 우리나라에서는 화장품에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주기적으로 각질제거에 힘쓴다
주기적으로 세안 시 각질을 제거해 주는 것이 좋다. 이미 생성된 멜라닌을 피부 밖으로 효과적으로 배출하는 방법 중 하나가 각질제거다. 이때 사용되는 각질제거제 원료로는 AHA, BHA, 살리실산, 레조르신, 레틴산, 아젤라인산이 대표적이다. 각질제거제는 자신의 피부 타입에 맞게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악건성이나 민감성인 피부는 알갱이가 들어 있는 스크럽이나 농도가 높은 산 성분은 피부에 자극이 될 수 있기 때문에 피한다. 스크럽제를 사용해 각질제거할 때 광대·코 부위 등 피부 돌출 부위는 같은 힘으로 문질러도 더 자극이 되니 주의한다. 거친 목욕타월 등을 이용해 무리하게 각질을 제거하면 피부에 더 많은 자극을 줄 수 있으니 주의한다.
색소침착 개선해 주는 천연팩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 천연팩을 만들어 주 1~3회, 6개월 이상 꾸준히 하면 어두워진 피부톤을 밝히는 데 도움이 된다.
How to 1 쌀겨팩
쌀겨는 백미 껍질 부분인데, 예부터 각질제거와 미백에 효과가 좋다고 알려져 있다. 만드는 법 쌀겨가루 1작은술, 플레인요구르트 1큰술, 꿀 약간을 준비한다. 쌀겨가루에 플레인요구르트를 넣고. 꿀을 한두 방울 떨어뜨려 잘 섞은 후 사용한다.
How to 2 시금치팩
멜라닌 색소를 조절해 잡티, 기미, 주근깨로 인해 칙칙해 보이는 피부를 한결 환하게 만들어 준다. 자극이 거의 없어 피부가 민감한 사람이 사용하면 좋다. 만드는 법 시금치 간 것 2큰술, 밀가루 1/2큰술, 곡물가루 1/2큰술, 올리브오일 1/2작은술을 준비한다. 시금치는 깨끗이 씻어 살짝 데친 뒤 믹서에 간다. 시금치의 영양성분은 붉은색 뿌리 부분에 집중돼 있으니 뿌리를 자르지 말고 통째로 데친다. 여기에 밀가루, 곡물가루, 올리브오일을 넣어 걸쭉해질 때까지 잘 섞어 사용한다.
피부건강을 위한 영양소 섭취도 중요
영양 불균형은 몸 건강뿐 아니라 피부 면역을 떨어뜨려 색소침착, 주름, 탄력저하 등 피부 문제를 일으킨다. 피부 면역력을 증가시키려면 항산화 성분이 들어 있는 식품을 추천한다. 비타민은 강력한 항산화제로 우리 몸에서 콜라겐 합성을 돕는다. 노화를 예방하며 피부 미백과 탄력을 돕는다. 한 연구에 의하면 비타민 C·E를 3개월간 꾸준히 복용하면 강렬한 자외선에 노출되어도 일광(햇빛) 화상을 훨씬 적게 입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포 DNA 손상도 적었다. 한편, 비타민A는 피부 조직을 건강하게 유지하고 회복하는 데 기여한다. 비타민C가 풍부한 식품은 감귤류, 블루베리, 파프리카, 토마토 등이다. 비타민E는 녹색잎채소, 견과류 등에 풍부하고, 비타민A는 파프리카, 당근, 고구마, 녹색잎채소 등에 많이 들어 있다.
사진 조은선 헬스조선 기자 cityska@chosun.com
도움말 김성재(코리아성형외과 피부센터 원장), 백혜연(장안대 피부미용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