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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지와 땀으로 얼룩진 피부, 보송보송하게 만들기

문성식 2012. 8. 7. 16:18
피지와 땀으로 얼룩진 피부, 보송보송하게 만들기

무더운 여름철 늘어난 피지와 땀 때문에 피부는 혹사 당한다. 끈적끈적한 땀 때문에 '화장발'이 안 받고 피부는 얼룩덜룩해진다. 피지가 많아지면서 여드름이 난 사람은 상태가 더 심각하다. 여름만 되면 피부는 왜 안 좋아지는 것일까? 여름철에 피부미인으로 남아있기 어려운 이유에 대해 강남성심병원 피부과 김혜원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 여름에 모공이 더 넓어져
모공은 땀구멍과는 다르다. 피부에 생성된 피지를 밖으로 배출시켜주는 역할을 하며 얼굴에 약 2만 개 정도가 분포되어 있다. 피지 분비가 많아지면 자연스레 모공이 넓어진다. 지성피부일수록 모공이 넓은 것은 당연하다. 또한 노화현상으로 피부에 탄력이 없어지면서 모공을 조여 주는 힘이 줄어들어 여드름 자국이나 모공이 자연스럽게 넓어지기도 한다.

특히 여름철에 모공이 더 넓어지는 것은 기온 상승과 관련이 있다. 한여름 뜨거운 태양에 노출된 피부는 수분을 빼앗겨 건조해지는데, 이때 피부는 자연적으로 더 이상의 수분증발을 막기 위해 피지막을 형성하게 된다. 때문에 피부온도가 올라가면 피지 분비량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처럼 여름에는 피부활동이 활발해지고 피지 분비와 땀 분비가 왕성해진다. 게다가 여름철 강렬하게 내리쬐는 자외선과 무더위로 인한 스트레스와 불쾌지수 역시 피지선을 자극해서 피지분비를 촉진시킨다.

■ 피지 증가하면서 모공 막히면 여드름 생겨
여름철엔 피지 분비가 증가하면서 모공이 막히기 쉽다. 모공이 막히면 피부에 상존하는 세균이 염증을 일으켜 여드름을 만든다. 호르몬의 영향을 받아 피지 분비가 더욱 활발해지는 사춘기의 학생들은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다. 김혜원 한림대강남성심병원 피부과 교수는 “피지와 땀이 많이 나는 무더운 여름은 세균번식이 쉬워 여드름이 악화되기 쉬운 계절”이라며 “여기에 지나치게 두껍게 메이크업을 하거나 화장 도구가 지저분할 경우 피지, 땀, 화장품, 먼지가 범벅이 돼 모공이 더 잘 막히고 여드름도 더 잘 생긴다.”고 강조했다.

게다가 여름철의 강한 자외선에 노출되면 피부의 기름막 성분이 바뀌어 여드름이 더 잘 생긴다고 한다. 여드름은 발생 초기에 병원치료를 받는 것이 후유증을 최소화하는 길이다. 더러운 손으로 마구 만지거나 함부로 짜게 되면 세균이 들어가 덧나고 흉이 져 보기 싫게 된다.

■ 피지 분비 줄이고 모공 작게 하려면
여름철에 과도하게 분비된 피지에 각종 오염물질이 붙어 각종 염증을 일으키므로 깨끗하게 씻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무조건 깨끗이, 여러 번 씻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김혜원 교수는 “기름기가 많다고 해서 알칼리성 비누로 과도하게 유분기를  제거하면 피부는 더 많은 피지를 배출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피지는 찬물이 갑자기 닿으면 모공 안에서 굳어버릴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피지제거와 모공 축소를 위한 피부손질법은 따뜻한 물이나 증기를 쐬어 모공을 확장시킨 다음 약산성 또는 중성 비누 거품으로 부드럽게 마사지하여 기름기를 제거하는 것이다. 피부과에서 피지를 제거해주는 방법도 좋지만 너무 자주 하면 피부가 손상될 수 있으므로 한 달에 두어 번 정도만 하는 것이 좋다. 그 밖에 각질과 세균, 피지와 각질을 제거해주는 약품으로 젤이나 로션제제가 많이 개발되어 있어 피부과에서 처방을 받을 수 있다. 증상이 심한 경우 피지 분비를 억제하는 경구용 약과 병행하여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최근에는 프랙셔널 레이저나 고주파술을 이용하여 단기간에 모공을 줄이는 시술도 있으니 참고할 만 하다.

땀과 피지로 모공이 막히기 쉬운 여름에는 꼭 지성피부가 아니더라도 기초화장 단계를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 순서대로 꼬박꼬박 바르다가는 모공이 막혀 각종 트러블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색조화장의 유분이 모공을 막을 수 있으므로 여름철에는 오일프리 제품이나 가벼운 화장이 좋다.

/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lk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