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관리에서 클렌징이 중요하다는 것은 귀에 딱지가 앉을 정도로 많이 들었다. 문제는 스킨케어의 첫 단계인 클렌징을 어떻게 하느냐이다. 무조건 씻어 낸다고 능사가 아닌 페이셜 클렌징, 5단계로 나누어 꼼꼼히 살펴봤다.
Step 1 피부타입과 클렌저를 맞춰라
메이크업을 한 상태면 페이스 클렌징에 앞서 포인트 메이크업을 먼저 지운다. 이때 반드시 전용 리무버를 사용해 부드럽게 메이크업을 닦아 내며, 힘을 주어 박박 문지르지 않는다. 이후 자신의 피부타입에 맞는 클렌저를 선택해 세안한다.
민감성 >> 오일 타입·밤 타입 클렌저 : 세안이 지나쳐 클렌징 단계에서 피부의 수분막이 없어지는 경우가 있다. 오일 타입 클렌저는 보습 성분이 풍부해 이를 예방한다. 손에서 흘러내리는 오일 사용이 불편하다면 최근 인기 있는 밤 타입 클렌저를 선택한다. 딥 클렌징과 각질관리가 한 번에 되는데다, 보습과 컨디셔닝 기능이 강해 민감성 피부에 알맞다. 제품은 모두 물기 없는 건조한 얼굴에 30초간 부드럽게 마사지한 후 사용하는데, 마사지를 하며 모공을 열어 주어야 제대로 된 클렌징 효과를 볼 수 있다. 오일 베이스인 데 반해 세안 후에는 유분감이 남지 않아 별도의 폼 클렌저를 더할 필요가 없다.
건성 >> 크림 타입·로션 타입 클렌저 : 오일 성분이 50% 정도 포함되어 클렌징 후에도 촉촉함을 남기는 클렌징 크림은 그동안 건성피부에 인기였다. 그러나 클렌징 크림은 사용 후 유분감이 많이 남아 2차 세안을 필요로 하고, 이는 자칫 과도한 클렌징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 주의한다. 클렌징 로션은 오일 성분이 30% 정도 함유되어 크림 타입보다 산뜻한 것이 특징이다.
중성 >> 폼 타입 클렌저 : 가장 건강한 피부타입인 중성피부는 모든 종류의 클렌저에 무리가 없다. 메이크업이 진하지 않다면 일반 폼 클렌저로 세안하고, 각질관리까지 한 번에 하고 싶다면 스크럽 클렌저를 선택한다. 피부는 건강한 편이나 스크럽에 민감하다면 AHA 등 미세 각질 성분이 함유된 제품을 선택한다. 그러나 데일리 클렌저로 각질관리 타입을 선택하면 피부가 예민해질 수 있으니 주의한다. 요일을 정해 정기적으로 각질관리를 하고, 피부가 예민해졌을 때는 각질을 물리적으로 떼어내지 말고 진정시킨다.
지성 >> 젤 타입·워터 타입 클렌저 : 피지조절 기능이 강화되어 세안 후 산뜻함을 남기는 젤 타입 클렌저는 피부에 유분이 많은 지성피부에 알맞다. 클렌징 후에 스킨을 바른 듯 피부를 촉촉하게 해주고, 피부결을 매끄럽게 정돈해 주는 효과가 있다.
여드름성 >> 포밍 클렌저 : 단 1회의 펌핑만으로 곱고 풍부한 거품이 생성되는 포밍 클렌저는 간편할 뿐 아니라 펌핑 시 생성되는 미세한 거품이 클렌징하는 동안 피부 자극을 최소화한다. 특히 자극을 피해야 하는 복합성·여드름성 피부에 알맞다.
Step 2 모공 속까지 구석구석 깨끗이 하려면 도구를 사용하라
손으로 만들 수 없는 생크림같이 부드러운 거품을 만들어 주는 스폰지부터 부드럽게 각질을 제거하는 클로스까지, 모공 청소를 기능적으로 도와줄 도구를 모았다.
2 버블 메이커 - 부드럽고 자극 없는 거품을 만들어 주는 도구. 교체 시기가 되면 색깔이 변해 편리하다.
3 버블 페이스 - 크림, 비누, 젤, 가루 등 형태와 상관없이 어떠한 타입의 세안제라도 완전히 분해시켜 생크림처럼 부드러운 거품을 만들어 준다. 민감성, 여드름, 건조한 피부에 특히 좋다.
4 클렌징 글로브 - 모공 속 노폐물이나 메이크업 잔여물을 깨끗이 제거할 때 사용한다.
Step 3 마사지 마스터가 되어라
클렌징할 때도 마사지는 필요하다. 세정 효과를 2배로 높이고 피부탄력도 되찾아 주는, 클렌징하는 동안의 마사지법도 기억해 두자.
클렌징 제품을 바르기 전에 손을 비벼 따뜻하게 한 다음, 데워진 손으로 얼굴을 감싸듯 문질러 피부의 혈액순환을 돕는다. 둘째·셋째·넷째 손가락을 이용해 이마부터 눈가, 입가 순으로 두드린다. 손에 힘을 주지 말고 손가락 끝으로 가볍게 터치한다. 그다음 턱에서 귀 아래, 콧방울에서 귀 위 방향으로 원을 그리며 이동한다. 마지막으로 ‘표정주름’이라고 말하는 미간과 이마 결을 따라 원을 그리며 마사지한다. 잔주름을 예방하고 싶으면 손바닥 전체로 얼굴의 양쪽을 감싼 뒤 귀쪽으로 얼굴을 잡아당겨 5초간 유지한다. 손바닥 전체를 각각 얼굴 위 이마의 헤어라인과 아래 턱 끝에 대고 머리와 턱 쪽으로 5초간 잡아당긴다.
샤워 중이면 얼굴과 이어진 목주름을 예방하는 마사지도 함께 해보자. 손바닥에 목 또는 데콜테에 바를 클렌저를 체리 크기만 하게 덜어 목 아래부터 턱 방향으로 바르며 부드럽게 쓸어 올린다. 이후 목 앞면의 왼쪽은 오른손으로,오른쪽은 왼손으로 부드럽게 교차해 가며 쓸어 올리기를 30회 반복한다. 쇄골 부분은 특히 손가락 끝으로 부드럽게 눌러 라인을 잡아 주며 목 위로 쓸어 올린다.
Step 4 헹구고 또 헹궈라
모공 속까지 구석구석 씻어 냈다면 완벽히 헹구는 일이 남았다. 마찰을 최소화하며 세안제를 완전히 씻어 내야 트러블을 방지할 수 있다.
비눗기가 얼굴에 남아 있으면 피부 트러블의 원인이 된다. 특히 턱밑의 뾰루지는 미처 완벽히 헹구지 못한 클렌저가 남아 트러블을 일으킨다. 따라서 클렌저를 사용하고 난 후에는 반드시 체온보다 조금 낮은 20~25℃의 미지근한 물로 충분히 헹구어야 한다. 이때 손으로 힘주어 얼굴을 문지르기보단 마찰을 최소화하며, 물로 씻어 낸다는 느낌으로 헹군다.
피부 좋다고 소문난 연예인 중에는 ‘100번 헹구기 세안법’을 따르는 이들이 많다. 그렇다고 해서 헹굼 과정을 반드시 100번 할 필요는 없다. 얼굴 구석구석 비눗기가 남아 있지 않도록 완벽히 헹구고, 귀 밑과 목덜미까지 손으로 마사지하듯 문질러 씻는다. 마지막에 찬물로 가볍게 헹궈 주면 모공이 축소되어 탄력 있는 피부를 만들 수 있다.
Step 5 완벽한 마무리를 하라
클렌징의 마지막 단계를 헹굼이라 여겼다면 지금부터 생각을 바꾸라. 물기가 마르기 전에 피부 건조를 막아야 건강한 피부를 가꿀 수 있다.
최근 ‘3초 보습법’은 세안한 후 얼굴의 수분을 시간에 따라 측정해 보면 처음 50.1%의 수분을 포함하던 표피가 30초 만에 41%, 1분 만에 다시 35.8%로 떨어진다는 사실에 근거한다. 세안을 마친 후 빛의 속도로 보습해 주어야 완벽한 클렌징이 마무리된다. 물기를 닦아낼 땐 얼굴을 수건으로 두드리듯 가볍게 닦는다. 이때 물기를 완전히 제거할 필요는 없다. 물기가 촉촉한 상태에서 피부타입에 맞는 토너를 골라 바르고, 에센스나 크림 등으로 수분과 영양을 공급한다. 욕실에 기초 제품을 갖다 놓고 물기를 제거하자마자 바르는 것도 방법이다.
1주일에 1~2회 세안 후 스팀타월을 해주면 좋다. 전자레인지에 1~2분 데운 스팀타월로 얼굴을 감싸 모공이 열리게 한 후 기초제품을 바른다. 평소 겉돌기만 하던 로션이 스팀타월을 이용하면 놀라울 정도로 흡수된다.
사진 백기광(스튜디오100)
도움말 이상준(아름다운나라피부과 강남점 원장), 류화정(신사 테마피부과 원장)
모델 이선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