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
채근담후집 제34장 - 유장孺長함은 콩죽 국물 마시는 가운데서 얻어진다. 悠長之趣 不得於醲釅 而得於啜菽飮水 유장지취 부득어농엄 이득어철숙음수 惆悵之懷 不生於枯寂 而生於品竹調絲 추창지회 불생어고적 이생어품죽조사 固知濃處 味常短 淡中 趣獨眞也 고지농처 미상단 담중 취독진야 固知 濃處味常短 淡中趣獨眞也. 고지 농처미상단 담중취독진야. 유장한 취미는 진하고 맛좋은 술에서 얻지 못하나 콩씹고 물 마시는 데서 얻을 수 있고, 그리운 회포는 메마르고 적막한 데서 생기지 않으나 피리 소리 맞추고 거문고 줄 고르는 데서 생기나니, 진실로 짙은 맛은 늘 짧지만 덤덤한 맛은 홀로 참다움을 알겠노라. [해설] 현대는 이른바 화끈한 것을 좋아하는 시대입니다. 언어도 행위도 모두가 원색적입니다. 사진까지도 흑백보다 원색을 선호합니다. 그러나 교제건 情이건 사랑이건 간에 그 맛이 짙고 달콤한 것보다는 은은하고 담백한 것이 오래 지속 된다는 것을 알아야겠습니다. 색깔도 원색에 가까운 색도(色度)일수록 화려하여 금방 눈에 띄지만, 그만큼 싫증도 빨리 난다는 사실이 그것을 입증합니다. 음식도 진한 것은 쉬물리지만 밥이나 김치 따위 담백한 것은 평생을 두고 물리지 않듯이 말입니다. 공유하기 게시글 관리 사랑과 그리움이 머무는곳 저작자표시 비영리 변경금지 '채근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채근담후집 제36장 - 큰 강물은 흘러가면서도 소리를 내지 않는다 (0) 2012.04.16 채근담후집 제35장 - 배가 고프면 밥을 먹고 배가 부르면 잠을 잔다 (0) 2012.04.16 채근담후집 제33장 - 밝은 달이 하늘에 떠가는데 조용함도 시끄러움도 없다. (0) 2012.04.16 채근담후집 제32장 - 흰 구름과 고요한 돌을 보고 깊은 진리를 깨닫는다 (0) 2012.04.16 채근담후집 제31장 - 명성을 자랑하는 것은 명성으로부터 피하는 것만 못하다 (0) 2012.04.16 티스토리툴바
채근담후집 제34장 - 유장孺長함은 콩죽 국물 마시는 가운데서 얻어진다. 悠長之趣 不得於醲釅 而得於啜菽飮水 유장지취 부득어농엄 이득어철숙음수 惆悵之懷 不生於枯寂 而生於品竹調絲 추창지회 불생어고적 이생어품죽조사 固知濃處 味常短 淡中 趣獨眞也 고지농처 미상단 담중 취독진야 固知 濃處味常短 淡中趣獨眞也. 고지 농처미상단 담중취독진야. 유장한 취미는 진하고 맛좋은 술에서 얻지 못하나 콩씹고 물 마시는 데서 얻을 수 있고, 그리운 회포는 메마르고 적막한 데서 생기지 않으나 피리 소리 맞추고 거문고 줄 고르는 데서 생기나니, 진실로 짙은 맛은 늘 짧지만 덤덤한 맛은 홀로 참다움을 알겠노라. [해설] 현대는 이른바 화끈한 것을 좋아하는 시대입니다. 언어도 행위도 모두가 원색적입니다. 사진까지도 흑백보다 원색을 선호합니다. 그러나 교제건 情이건 사랑이건 간에 그 맛이 짙고 달콤한 것보다는 은은하고 담백한 것이 오래 지속 된다는 것을 알아야겠습니다. 색깔도 원색에 가까운 색도(色度)일수록 화려하여 금방 눈에 띄지만, 그만큼 싫증도 빨리 난다는 사실이 그것을 입증합니다. 음식도 진한 것은 쉬물리지만 밥이나 김치 따위 담백한 것은 평생을 두고 물리지 않듯이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