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 속으로 밀려드는 고독
글. 최수월 / 낭송. 고은하
서산마루에 노을이 걸터앉은
고독이 묻어나는 해질녘
이름 하나 새겨진 타는 가슴은
붉게 물든 서산마루에 걸터앉아
그리운 이름 목 놓아 부르다
밤 깊은 하얀 달빛에 젖는다.
그리운 이 하나 없는 가슴은
홀로 있어도 외롭지 않겠지만
이름 하나 새겨진 가슴은
고요한 강물에 하얀 달빛만 내려도
그 이름 몹시 그립다 못해 고독하다.
강물에 하얀 달빛 내려앉은
고즈넉한 밤
사납게 덮쳐오는 고독 때문인지
보고픈 임 생각에 숨이 멎을 것 같아
금방이라도 죽을 것만 같다.
숨통 조여오는 한 그리움을
하얀 달빛 내려앉은 강물 속으로
애써 다독거려 잠재워도
고독만이 밀려드는 그리움
남아 있는 한 사람의 몫이라 하기엔
감당 못할 심연의 고독인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