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환 추기경

내일을 산다는 것 / 김수환 추기경

문성식 2012. 2. 6. 20:20

     
    
        내일을 산다는 것 태양이 구름에 가려 빛나지 않을지라도 나는 태양이 있음을 믿습니다. 사랑이라곤 조금도 느껴지지 않을지라도 나는 사랑을 믿습니다. 하느님께서 침묵 속에서 계시더라도 나는 하느님을 믿습니다. 이 시는 제2차 세계대전 중 독일의 쾰른 땅에 군사용으로 건설된 지하동굴 속에 새겨져 있었습니다. 우리는 누가 이 시를 썼는지 모릅니다. 그러나 이 시를 쓰신 분이 얼마나 깊은 믿음을 가진 신앙인이었는가를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전쟁의 막바지에, 어둡고 습기찬 동굴 속에서도 이분의 눈은 빛나는 태양을 볼 수 있었고, 이분의 마음은 따뜻한 사랑에 차 있었으며, 마치 하느님이 안 계신 듯 침묵만 지키시는 절망과 공포 속에서도 이분의 믿음은 하느님을 신뢰하고 하느님에게 희망을 거는 것이었습니다. - 김수환 추기경의 잠언집에서..